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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바이오시밀러' 폴루스, 파산 선고 2015년 설립 후 1000억 조달, 대형 비상장 바이오텍 중 첫 사례

최은수 기자공개 2022-11-28 08:50:4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백질 기반 1세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던 폴루스가 파산했다. 폴루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목적으로 한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서 끌어모으며 한때 기업가치 3000억원을 책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R&D 부진과 후속 자금 조달 난항, 사외이사 기능 마비 등으로 인한 경영난이 불거졌다.

서울회생법원은 11월 16일 폴루스의 법인파산을 선고하고 오는 12월 28일까지 채권 신고를 진행한다고 공고했다. 회생법인의 공고에 따르면 내년 1월 25일 채권자집회 및 조사를 진행해 폴루스의 파산 및 청산 절차를 이어간다. 대형 바이오벤처 가운데 파산한 첫 사례로 보인다.

폴루스는 셀트리온 부사장 출신 남승헌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다. 셀트리온, LG,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의약품 기업 출신 인사가 포진해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2015년 설립 후 기관 및 개인투자자를 통해 총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당초 폴루스는 단백질 기반 복제의약품인 1세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이르면 올해 미국 FDA 품목허가를 확보할 사업 전략을 구상해 왔다. 이를 위한 R&D 및 생산 센터 구축을 위해 경기도 화성 등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시밀러 및 미생물 기반 의약품 생산 섹터 설립하는 성장 전략을 시장에 공개해 왔다.

설립 초인 2016년 한해에만 약 3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자본시장과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모집했다. 설립 1년만에 책정한 포스트 밸류는 1675억원이었다.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40억원, 튀르키에 사야(SAYA) 그룹을 통해 143억원, 스위스 바이오엔지니어링(Bioengineering AG)에서 93억원 등을 조달했다.

2017년엔 홍콩 유니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85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2018년 포스트 밸류 3000억원을 책정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 및 자금조달 등의 과정에서 창업주의 독단적 판단과 방만 경영, 배임 이슈가 제기됐다. 설립 초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해당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폴루스가 여러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지만 파산으로 이어졌다"며 "움츠러든 바이오 섹터의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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