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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운용, 아픈손가락 셰일가스 프로젝트 만기연장 추진 대출채권 만기매칭 일환…2년째 수익분배 중단에 '주목'

조영진 기자공개 2022-11-18 08:11:3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프라 투자 전문운용사인 삼천리자산운용이 야심차게 맡았던 대규모 프로젝트 펀드의 만기 연장을 추진한다. 펀드에 편입한 기초자산의 계약조건을 변경해주며 급한 불을 끈 가운데, 향후 적절한 시기에 엑시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산운용은 ‘삼천리미드스트림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5-3호와 제5-4호의 신탁계약기간 연장을 계획하고 있다. 당초 만기는 오는 12월 7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수익자 동의를 통해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 운용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펀드들은 지난 2018년 12월 도합 약 1800억원 규모로 최초 설정됐다. 미국계 사모펀드 아레스(ARES)가 개발하는 미국 셰일가스 미드스트림(기초 가공 및 운송) 설비 프로젝트에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이 1억4000만 달러를 납입하며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셰일가스를 액화하고 운송하는 '미드스트림' 개발사업은 당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다. 매장 여부가 확인된 유전에 설비를 투자한다는 안정성이 부각되며 미래에셋대우 또한 아레스PEF가 같은 해 진행한 다른 프로젝트에 1억6000만 달러를 출자한 바 있다.


4년 만기로 설계된 삼천리운용의 펀드는 LIBOR(런던 은행간 금리)에 4.5%를 더한 변동금리로 안정적인 이자를 수취해왔지만, 지난 2020년부터 잡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며 미국 셰일가스 업체 '체서피크 에너지'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업계에 극심한 경영난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삼천리운용 펀드가 대출금을 제공한 '솔트크리크 미드스트림' 또한 법무법인 등을 잇따라 고용, 기발행한 대출채권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실시했다. 해당 과정에서 삼천리자산운용은 채무자의 파산 가능성을 감안해 대출채권의 만기를 연장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펀드 신탁계약기간 변경은 일찍이 연장해준 대출채권과 만기를 일치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운용은 최소 1년 전부터 해당 펀드의 만기 연장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가 및 가스 가격이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에 현재 보유 중인 대출채권의 경우 부실자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삼천리운용의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펀드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수익배분이 중단된 상황이다. 펀드 편입자산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과정에서 이자지급 조건이 PIK(현물지불) 방식으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진다. PIK 방식이 적용될 경우 채무자가 보유 중인 채권, 주식, 재고자산 등이 이자로 지급될 수 있으며, 현금지불 이연에 따른 만기일시상환도 가능하다.

리스크 관리와 만기 연장 조치로 고비를 넘긴 상황이지만, 향후 채무자가 일시상환여력을 확보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삼천리운용이 밝힌 '솔트크리크 미드스트림' 관련 투자금 운용규모는 약 3억7500만 달러다. 한화로 약 49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14일 기준 삼천리운용의 개별 펀드 설정원본은 미드스트림 5-3호와 5-4호가 1800억원, 미드스트림 7호가 1600억원, 미드스트림 8호가 약 1700억원 규모다. 지난해 5월 설정된 미드스트림 8호 펀드는 설정 당시 '솔트크리크 미드스트림' 모회사에 1억 달러의 대출금을 제공, 올해 9월엔 5000만 달러를 추가 납입하는 등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2018~2019년 국민연금과 SK는 브라조스 미드스트림에 10억 달러, SK와 미래에셋대우 등은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에 대출채권 명목으로 3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해당 출자자들이 속한 펀드에서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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