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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美 엑시옴스페이스 투자 보류 배경은 글로벌 경제상황 악화 타이밍 부적절...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 중인 점도 영향 미쳤을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2-11-16 10:47:0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사외이사들이 대한항공의 '엑시옴스페이스' 투자에 보류 의견을 던진 이유는 뭘까. 사외이사들 대부분이 투자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으니 시간을 두고 더 지켜보자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8월 말 열린 대한항공 임시 이사회에 전체 12명의 이사 가운데 10명이 참석했다. 사외이사는 9명 가운데 7명이 참석했는데 이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류 의견을 냈다. 사외이사들은 엑시옴스페이스가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매우 높고 대한항공에게 매우 좋은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엑시옴스페이스는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우주산업 관련 스타트업이다. 민간인 우주여행, 차세대 우주복 등 우주산업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우주에 최초의 상업용 주거모듈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첫 민간 주거모듈을 발사하기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을 맺었다. 이 모듈은 2030년 ISS가 퇴역하면 이를 대신해 민간 우주정거장의 핵심 시설로 쓰일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몇 년 사이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 만큼 사외이사들 역시 해당 안건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보류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시장 경색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던 만큼 지금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계약을 맺은 건 2020년 11월로 2년이 다 돼간다. 대한항공은 벌써 2년째 기업결합 작업을 진행 중인데 아직 언제 마무리될지 불투명하다.

세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는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그만큼 대한항공의 추가 지원부담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환율을 비롯한 대외환경 악화로 아시아나항공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대한항공은 당초 아시아나항공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1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이 금액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외이사 일부 역시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산이 남아있는 만큼 여기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사외이사 9명 가운데 3명은 KDB산업은행 측이 선임한 인물로 알려진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밀어붙인 만큼 이들 사외이사들에게도 최우선순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일 수밖에 없다.

투자 규모와 투자 구조에 대한 일부 부정적 견해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엑시옴스페이스에 투자하려던 금액은 대한항공 규모와 비교해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말 보유한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계)만 5조2825억원에 이르는 만큼 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투자 대비 지분율이 다소 적은 것 아니냐는 얘기 역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엑시옴스페이스는 전체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했는데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절반씩을 끌어오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한국 몫 5억 달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8월 말 보류된 이후 현재까지 해당 안건이 수정 및 보완돼 재상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역시 급하지는 않은 만큼 추후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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