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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만든 M&A]SK하이닉스, 솔리다임 대행 체제 언제까지②곽노정 사장, 임시 CEO로 선임…박정호 부회장 주도로 차기 CEO 물색

김형락 기자공개 2022-11-22 07:30:4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그룹 성장사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룹마다, 기업마다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경쟁사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도 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없는 기업을 인수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기도 한다. 때로는 M&A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M&A 뒤에도 목표했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전략, 재무, 법무, 인사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THE CFO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M&A 경로, 인수 후 통합(PMI) 성과,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자회사 솔리다임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급파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사장)가 솔리다임 대표이사 대행을 겸직하며 양사 경영을 챙기고 있다. 솔리다임을 이끌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대행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당분간 솔리다임 인수 후 통합(PMI)도 SK하이닉스 CEO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인텔에서 인수한 SSD(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 사업을 영위하는 솔리다임은 출범 1년을 넘기지 않은 시점에 CEO를 교체했다. 지난달 솔리다임 초대 CEO였던 롭 크록이 퇴사하면서, 곽 사장이 임시 CEO(Interim Chief Executive Officer)로 선임됐다.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도 바꿨다. 기존 의장이었던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솔리다임 기술 전문위원(Technology Advisor)으로 물러나고,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부회장)가 새로운 의장으로 뽑혔다.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인 박 부회장과 곽 사장이 모두 솔리다임 임원진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철저하게 CEO에게 솔리다임 PMI 작업을 맡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텔 낸드사업(비휘발성 메모리) 1단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난 뒤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 자리는 SK하이닉스 CEO에게 배정하고 있다. 인텔 출신 CEO가 떠난 자리를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곽 사장으로 채우면서 SK하이닉스 CEO 영향력이 더 커졌다. 곽 사장은 1994년 현대전자(SK하이닉스 전신) 엔지니어로 입사해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솔리다임 초기 기틀을 다진 건 이석희 전 사장이다. 이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낸드사업 인수 1차 클로징 뒤 합병·통합 과정 이끌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솔리다임 CEO는 인텔 수석 부사장 출신 크록이 임명됐다. 크록은 인텔에서 비휘발성 메모리 솔루션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로 일했다. 이 전 사장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부문장 등을 지내며 기술 전문성을 쌓았다.

SK하이닉스는 조직 개편으로 이 전 사장에게 사실상 PMI 전권을 쥐어 줬다. 지난해 박 부회장을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하며, 이 전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 인수와 후속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박 부회장 기업문화 부문을 맡으면서 글로벌 전략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이 전 사장은 기술·제품 개발·투자·운영을 책임졌다.

SK하이닉스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도 이 전 사장이 지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조직을 개편하며 이 전 사장에게 신설 조직인 미주사업 장(長)을 맡겼다. 미주 조직은 낸드사업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파트너십을 만들어내야 했다. 지난 3월 이 전 사장이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도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미국 경영활동에 전념하도록 했다.

이 전 사장과 크록 전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기술 인력 중심 PMI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박 부회장과 곽 사장은 솔리다임 내부에서 임원진을 보강했다. 지난 2일 솔리다임 사외이사로 있었던 우디 영 이사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투자은행(IB) 분야에서 3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라자드, 리먼 브라더스, 퍼스트 보스턴,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에서 인수·합병(M&A) 의장 등을 역임했다. 영 사장은 솔리다임 재무·전략·개발·인사·법률·IT 기능 등을 지휘하며 박 부회장과 차기 CEO를 찾는다.


박 부회장은 솔리다임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외에도 5개 직책을 겸직하고 있다. SK스퀘어 대표이사, SK텔레콤 부회장, SK(주) 홍콩 컨설팅·투자 종속기업(SK China Company) 이사, SK(주) 싱가포르 투자 종속기업(SK South East Asia Investment) 이사, SK스퀘어 투자 종속기업(SK Square Americas) 이사 등이다.

곽 사장은 임시로 솔리다임 CEO를 맡았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담당 사장은 솔리다임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SK하이닉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솔리다임 이사진에 들어갔다. 인텔에서 중국 다롄팹(생산시설)을 인수한 SK하이닉스 중국 자회사(SK hynix Semiconductor (Dalian))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솔리다임 CFO는 인텔 출신이 맡고 있다. 제프 울라드 CFO는 인텔에서 솔리다임으로 넘어온 임원이다. 인텔에서 제조, 기술, 운영 그룹 CFO 등을 역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자회사인 솔리다임 경영 방향을 일치시키기 위해 일부 인사가 있었다"며 "솔리다임 CEO를 맡을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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