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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연매출 3.1조' 7부 능선 넘었다 리오프닝 효과 실적 향상, '부당지원' 낙인 불구 자체 경쟁력 강화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16 07:53:4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이 올해 매출 목표 3조1100억원 달성에 또 한발짝 다가섰다. 3분기까지 푸드, 베이커리, 컨세션, 식자재유통 등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도 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지원 제재 이후 자체적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전신인 삼립식품 시절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2004년 SPC그룹에 편입된 이후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분기 매출·영업익 개선, 베이커리·푸드·유통부문 고른 성장

SPC삼립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4232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4.65%, 영업이익은 55% 각각 증가했다. 순이익은 391억원으로 같은 기간 78.68%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렀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베이커리부문과 푸드부문 매출액이 각각 5912억원, 5995억원으로 올해 2분기와 비교해 23.5%, 17.85%씩 증가했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유통부문 매출도 1조1797억원으로 같은 기간 1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베이커리부문이 견인했다. 603억원 가운데 400억원을 창출했다. 유통부문의 영업이익도 회복세를 보였다.

베이커리부문은 양산빵 제품과 각종 디저트, 샌드위치 등의 RTE(Ready to Eat) 제품을 생산한다. 푸드부문은 밀가루, 육가공, 신선식품, HMR, 기타(면류, 잼, 젤리, 빵가루) 등 B2B(기업간 거래) 원재료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완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유통부문에는 식자재유통과 휴게소 운영사업 등이 포함된다.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연초에 제시했던 매출액 3조11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SPC삼립은 이례적으로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간 영업실적 목표치를 제시하고 사업부문별 성장목표와 추진전략을 공개했다.

성장전략으로는 △생지시장 확대를 통한 홈베이킹 시장창출 △HMR육성 △친환경, 푸드테크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확대 △이커머스 사업 확대 △해외수출 확대 △GFS단체급식 사업 강화 등이다. 이를 통해 2024년에는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SPC삼립은 2013년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 2017년 2조원을 달성한 뒤 올해 3조11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SPC 모태기업' 법정관리에서 핵심계열사로 '우뚝'

SPC삼립은 SPC그룹의 모태다.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1959년 삼립산업제과를 설립했고, 10여년 뒤인 1968년 삼립식품공사로 일궜다. 그는 1972년에 한국인터내쇼날식품(현 샤니)을 세우며 사업을 키웠다. 허 명예회장은 1977년 장남에게 삼립식품의 경영권을, 차남 허영인 회장에게는 샤니의 경영권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회장은 부도로 법정관리에 돌입했던 삼립식품을 2002년 다시 인수했다. 여기에 기존에 운영해온 샤니, BR코리아, 파리크라상을 묶어 2004년 SPC그룹을 출범했다. 당시 삼립식품을 승계한 허 회장을 두고 업계에서는 효(孝) 경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SPC삼립은 그러나 그룹 차원의 지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웠다며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샤니의 판매망 저가 양도와 상표권 무상 제공, 밀다원 주식 저가 양도, 통행세 거래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통행세 거래는 파리크라상, SPL, BR코리아 등을 대신해 원재료나 완제품을 구매했는데 유통과정에서 특별한 역할없이 수익을 챙겼다는 점을 의미한다.

SPC그룹은 이같은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의 통행세 주장에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SPC삼립은 경영 효율성을 위해 밀다원과 호남샤니 등 생산 계열사에 대한 연구개발, 물류, 재고관리 등의 역할을 지원하고 적절한 마진을 수취했다고 주장하며 수많은 증빙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이같은 업무들을 수행하고도 적절한 비용을 받지 않으면 총수 일가가 소유한 법인들을 부당 지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배임 혐의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SPC삼립은 통행세 거래를 포함한 제재에 앞서 2018년 관련된 주요 계열사를 내부화했다. 2018년 7월 100% 자회사로 있던 밀다원, 에그팜, 그릭슈바인 등을 모두 흡수합병했다. 피흡수된 자회사들은 공정위가 지적한 통행세 거래에서 SPC삼립에게 원부재료 등을 공급했다.

SPC삼립은 그룹 내 모태기업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유일한 상장사라는 존재감도 있다. 다른 계열사들은 비상장사인 동시에 오너일가 혹은 파리크라상이 대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SPC삼립은 오너일가와 외부주주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계열사라는 얘기다. 사업적으로는 베이커리 사업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푸드, 유통, 물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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