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성장동력 전문 '기술통' 설창환 부사장⑤2015년 콜롬버스센터장으로 AI 개발 총괄... 지난해부터 NFT 조직 이끌어
황원지 기자공개 2022-11-18 10:49:52
[편집자주]
넷마블이 재도약에 나선다. 2010년대 초반 모바일 전환기에 발 빠르게 적응하면서 게임업계 3대장(쓰리엔, 3N) 자리에 올랐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개발 일정이 늦어지며 주춤한 상태다. 이제 엔데믹이 도래함에 따라 자체 IP 게임을 늘리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며 다시금 점프업을 꿈꾸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넷마블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창환 부사장은 넷마블 신기술의 선두에 서온 인물이다. 10년이 넘게 넷마블의 게임개발 중 기술파트를 총괄해왔고, 2010년대 중반 AI가 주목받던 시절 ‘콜럼버스센터’를 맡아 넷마블의 AI기술을 개발했다.지난해부터는 블록체인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스터디 중이다. 넷마블은 올해 초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두 축으로 신사업을 시작했다. 설 부사장은 새로 만든 NFT실 헤드와 넷마블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통 개발자 출신, 10년 넘게 넷마블 기술개발 맡아와
설창환 부사장은 넷마블의 기술통으로 유명하다. 게임 제작은 크게 기획과 아트, 기술 분야로 나뉜다. 게임기획자가 전체 틀을 짜면 아트디렉터가 캐릭터, 배경, 애니메이션 등 그림을 그리는 구조다. 이렇게 그려진 원화에 기술을 맡은 프로그래머가 코드를 짜 개발을 진행한다. 설 부사장은 이중 프로그래밍을 맡아 넷마블 전체 기술전략을 총괄하는 ‘기술통’이다.
정통 개발자 출신이다. 1999년 카이스트 전산학과 입학, 1994년 카이스트 전산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는 루덴스 소프트웨어에서 그래픽 개발자로 일했다. 2008년 NHN게임플랫폼개발실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해 3년이 넘게 일했다.
넷마블에 합류한 건 2011년이다. CJ E&M 게임서비스 개발실장으로 처음 합류했다. 2014년 CJ E&M으로부터 넷마블이 독립한 이후에도 넷마블의 R&D 전략담당을 맡아왔으나 2018년 잠시 회사를 떠났다. 이준영 사장이 기술전략담당 및 AI센터장으로 선임된 직후였다. 이 사장은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20년동안 AI와 빅데이터 등을 연구해온 인물로 영입됐으나 1년이 되지 않아 퇴임했다.
넷마블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도 방 의장의 신임을 꿰찼다는 평이다. 설 부사장은 이 사장이 떠난 후인 2019년 다시 넷마블에 합류했다. 돌아온 이듬해인 2020년 바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성장동력 발굴 전담 '믿을맨'...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술 집중
넷마블의 신성장동력 발굴 선두에 서 왔다. 2015년에는 넷마블의 AI 전담 조직인 ‘콜럼버스센터’의 첫 센터장을 맡아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콜럼버스 프로젝트의 목적은 AI를 통해 넷마블 게임 내 각종 유저 지표를 분석, 서비스 이탈자가 없도록 유저별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꾸준한 AI 기술 개발로 현재 대부분 신작에 AI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NFT 전담 조직을 설립했다. 넷마블은 2018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관심을 보여 왔으나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들어간 건 지난해부터다.
설 부사장은 NFT조직의 헤드를 맡아 이끌고 있다. 또한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마브렉스’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 관련 경력은 없지만, 그간 설 부사장이 항상 신기술 도입을 맡아왔던 만큼 이번 사업도 담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사업은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지난 10월 MBX 2.0 생태계를 정식 오픈했다. 이용자 간 NFT 서비스인 MBX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해 토큰이코노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한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여러 게임들을 MBX에 온보딩해 생태계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다만 최근 넷마블의 현금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신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적자전환했다. 신작 게임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서 비용이 많이 사용되면서다. 최근 해외 적극적 진출에서 국내 집중으로 노선이 바뀐 만큼 신사업의 향방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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