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메자닌 투자 돋보기]레인보우로보틱스 CB투자자, 급락장서 진주 찾았다브레인·오라이언 20억씩…리픽싱 부재에도 50% 이상 전환차익 기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2-11-22 08:25:2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전 레인보우로보틱스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일반사모운용사가 높은 엑시트 수익률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다수 메자닌펀드가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리픽싱 조건을 포기한 베팅에도 50%가 넘는 전환 차익이 기대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 1회차 CB에서 39억원 규모 물량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지난 14일 행사됐다. 전환물량은 오는 30일 상장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지난해 11월 발행한 1회차 CB 전체 물량은 180억원 규모다. 1회차 CB에서 전환청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조건에 따라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하자마자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셈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를 모태로 2011년 02월 설립된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해 2월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국내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협동로봇과 초정밀지향마운트시스템 개발로도 확장했다.


당시 CB 인수에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참여했으며 일반사모운용사 중에서는 브레인자산운용과 오라이언자산운용이 일부 물량을 가져갔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와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 메자닌형 위탁운용 펀드에 각각 10억원,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와 신한은행이 출자한 메자닌펀드에 각각 10억원을 편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 가능일이 도래하자마자 일부 물량에 대한 엑시트를 개시한 것은 높은 전환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CB 전환가액은 1만9537원인 반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3만500원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 전환물량의 상장예정일까지 유지된다면 전환차익은 약 56%에 이른다.

메자닌 투자에서 높은 수익이 기대되면서 ‘진주 찾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지난해 하반기 중 고점에서 물량을 편입한 메자닌펀드들은 전환청구 가능일이 이미 도래한 연말까지도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CB에서의 엑시트 성과가 운용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애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성장성 특례상장 형식을 취했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평가 없이도 IPO 주관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상장하는 제도이므로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른데다 1회차 CB는 상장 이후로는 불과 9개월 만에 실시하는 첫 외부자금 조달이었다.

특히 1회차 CB에는 시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하는 리픽싱 조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메자닌 투자의 핵심 유인인 리픽싱 조건이 없으면 주가 하락분 만큼 그대로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상한가에 이르는 ‘따상’을 기록한데다 이후 정체에도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만8000원 아래로 하락한 적도 단 하루에 불과하다.

전환청구가 가능해진데다 높은 전환차익도 기대되면서 향후에도 CB 전환 청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회차 CB에는 전체 발행물량의 40%(72억원)에 대해 콜옵션이 부여돼있다. CB 투자자들은 이 콜옵션분을 제외한 물량에 대해 임의로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