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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배터리체인 분석]미국 배터리공장도 착공 시급, 파트너 선정 ‘고차방정식’②삼성SDI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 유리… 양사 투자여력이 관건

강용규 기자공개 2022-11-24 07:31:17

[편집자주]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친환경차 전환 추세 속에서 배터리(2차전지)는 완성차 핵심 부품으로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배터리 밸류체인의 공급망 관련 리스크 해소 과제에 직면했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밸류체인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 어떻게 강화해나갈 것인지를 더벨이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뿐만 아니라 전기차배터리공장도 함께 짓는다. 배터리공장은 배터리 제조사와 합작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협력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유력한 파트너 후보로 거론된다. 양사의 투자여력과 투자계획,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기차 사업계획과 배터리 조달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파트너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배터리공장 시간싸움, LG엔솔과 SK온이 해답?

완성차업계 및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의 가동을 HMGMA의 완공에 맞추기 위해서는 근시일 내에 합작사 선정과 부지 확정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HMGMA의 착공에 들어간다. 2025년 완공이 목표다. HMGMA의 생산능력은 연 30만대가량으로 예정돼 있는데 이를 충족하려면 연산 20~30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이 필요하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공장을 짓는 데 순수하게 착공에서 가동 시작까지만 따져도 2년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본다.

배터리공장의 부지는 HMGMA와의 접근성을 고려해 HMGMA가 세워지는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인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어떤 회사와 함께 투자를 진행하느냐다. 현대차그룹 측은 합작 파트너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삼성SDI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의 폼팩터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및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며 SK온은 파우치형 배터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두 회사의 배터리를 모두 자사 전기차에 탑재해 본 경험이 있다. 각형 및 원통형배터리 중심의 삼성SDI는 현대차그룹과 하이브리드차용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의 순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 경험은 아직 없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HMGMA 건립 및 현지 부품 밸류체인 구축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유예 적용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만큼 시간 단축이 중요하다”며 “배터리 규격 등 기본적 사안부터 논의해야 하는 삼성SDI보다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과의 협력이 시간을 단축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배터리공장 합작 경험이 있는 만큼 안정적 선택지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50대 50의 비율로 출자해 인도네시아에서 1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온의 경우는 미국 배터리 생산거점을 조지아주에 두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만에 하나 합작 배터리공장의 가동이 지연되거나 가동 뒤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가장 먼저 SK온을 찾게 될 공산이 크다. SK온이 조지아주를 기반으로 구축해 둔 배터리소재 및 원자재 밸류체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자료=현대차그룹)

◇ LG엔솔은 밀려드는 주문, SK온은 자금여력이 변수

다만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합작 파트너 선정은 현대자그룹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배터리 제조사가 합작사업에 참여할 여력이 있는지 역시 중요하다. 파트너 선정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를 이 부분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만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 완성차회사들과 합작 배터리공장을 신설하는 데 여념이 없다. 동시에 르노, 토요타 등과도 배터리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물론 현대차그룹도 이전부터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사들과 HMGMA 전용 배터리공장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을 공산이 크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동시다발적 증설 및 계약을 고려하면 논의가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SK온은 자금여력이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국내 배터리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흑자 궤도에 진입한 것과 달리 후발주자인 SK온은 아직 글로벌 생산거점들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단계다. 공장 가동 초기의 비용부담과 낮은 수율 문제로 아직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SK온은 생산능력 확대를 향한 의지가 강력하다. 애초 SK온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방식으로 4조원가량을 조달해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자 예상 조달규모를 2조원 수준으로 낮추고 이자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강행 중이다. 최근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잠정 확정하기도 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모두 현대차그룹이라는 대형 고객사와의 협력관계 강화를 마다할 이유가 딱히 없다”면서도 “투자를 위한 인적·물적 여력이 충분한 상황은 아닌 만큼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더라도 결론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이노베이션 IR 프레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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