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C, 4000억 몸값 도전...프리IPO 대비 두 배 [IPO 모니터]내년 초 상장 목표, 대표주관 포기 삼성증권은 인수단 합류
최윤신 기자공개 2022-11-22 07:55:5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전문기업 TEMC가 4000억원의 몸값으로 내년 초 증시 입성을 도모한다. 올해 5월 프리IPO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밸류에이션의 두 배 수준이다.내년까지 국내 증시가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핵심 제품인 희귀가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대표주관회사 외에 별도의 인수단을 두는 등 만반의 준비도 하고 있다.
◇6개월만에 기업가치 두배로...네온 가치 높아 밸류 설득력 충분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TEMC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내년 초 증시입성을 목표로 최종 담금질을 하고 있다. 대표주관회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증권신고서를 점검하고 상장 일정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몸값은 최대 4000억원 수준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희망공모가액을 3만100~3만6100원으로 설정해 220만5800주를 공모하는 안으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1106만2136주)를 고려한 기업가치는 3330억~3993억원이다. 실제 공모에선 공모주식수와 희망가격이 달라질 수 있지만 변동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월 프리IPO 투자 유치당시보다 몸값이 2배가량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5월 대표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스톤브릿지벤처스, 블랙펄벤처스 등이 약 2100억원의 기업가치로 51억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프리IPO 투자가 완료된 지 불과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2배 수준의 밸류에이션 책정이 과도 과도해 보일 수 있다. 국내 증시 위축으로 최근 IPO에 나서는 기업들은 보다 시장친화적인 공모가격을 설정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최근 사업의 주목도와 위상이 급격하게 높아졌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시장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TEMC는 올해 포스코와 함께 반도체 노광공정의 필수 원재료인 ‘네온’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도 국산화 필요성이 컸지만 네온의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이 제한되며 주목도는 더 높아졌다.
현재 TEMC로부터 네온을 공급받는 SK하이닉스는 현재 40% 수준인 국산 비중을 2024년까지 100%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TEMC는 네온 뿐 아니라 반도체 식각공정에 쓰이는 크립톤과 제논의 국산화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전량 신주발행, 삼성·포스코는 사실상 SI
TEMC가 IPO에서 공모하는 금액은 희망밴드를 기준으로 664억~796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딜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선 모집금액을 채우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규모다.
TEMC는 대표주관사 외 삼성증권을 인수단으로 선임해 공모 흥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앞서 대표주관을 맡았지만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한 SVIC52호가 TEMC에 투자한 이후 이해상충과 관련한 규정으로 주관사 지위를 내려놓았는데, 인수단으로 참여해 딜을 측면 지원한다.
공모 주식은 전량 신주 발행이 유력하다. 공모금액이 모두 회사로 유입되는 구조라 흥행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최대주주인 유원양 대표이사의 지분율(29%)이 높지 않고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 많아 상장 이후 유통가능 물량의 관리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건 10% 이상의 지분을 각각 가진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GEM1호펀드와 SVIC52호 펀드 등은 사실상 전략적투자자(SI)로 엑시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포스코GEM1호는 포스코가, SVIC52호는 삼성전자가 각각 99%씩을 출자한 펀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STX중공업에 진심' 한화, 자문사단과 경쟁 우위 묘수 찾나
- 'BBB' HL D&I, 공모채 발행 추진…금리 메리트 앞세워
- 코리아에너지터미널 공모채 '4650억' 수요 몰렸다
- SK인천석화, A급 회사채 온기 이어갈까
- 롯데하이마트, 가까스로 완판 '절반의 성공'
- KB금융, 금리 메리트에 신종자본증권 '흥행'
- [IPO 모니터]'재무건전성 악화' 나노팀, 공모자금으로 빚부터 갚는다
- [오스템임플란트 M&A]1.7조 빌려주는 NH투자증권, 진짜 승자로 '급부상'
- 영토 넓히는 신한자산운용, '줍줍 전략' 오퍼튜니티 펀드 만든다
- [오스템임플란트 M&A]'순손실·자본잠식' 오스템파마, 1호 사업재편 타깃 되나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도전자가 새겨야 할 ‘상장사의 본질’
- [공모주 수요예측 어디로]사전 투자수요조사 추진, 핵심은 '코너스톤' 도입
- [공모주 수요예측 어디로]1경5000조 '뻥튀기 주문' 손본다...변수는 침체된 증시
- 중앙일보, 공모채 200억 추진…JTBC 부진 넘어설까
- [IPO 모니터]골프존카운티, 하반기로 넘어간다..심사효력 기한종료
- 이재현호 삼성증권 IB, ‘커버리지 혁신’ 본격화
- [IPO 모니터]오아시스, 이커머스 1호 도전장…밸류 최대 1.25조
- [IPO 모니터]이커머스 모두 퇴각하는데...오아시스 ‘강행’ 원동력은
- [IPO 모니터]한화증권 10년만의 단독주관, 남은 건 '인수의무'
- [IPO 모니터]'물적분할' 후성글로벌, 최대과제 '모회사 주주 달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