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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SKT 혈맹' 주도할 키맨은 양재혁 CSO 주도 밑그림…외부 영입 디지털 임원 신사업 특명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22 08:20:4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7월 지분을 교환한 하나금융, SK텔레콤, SK스퀘어의 협업 계획이 구체화됐다. 하나SK카드 합작 시절과 달리 전방위적 협업을 준비하면서 곳곳에 포진한 키맨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하나금융에선 협업 밑그림을 그린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외부에서 영입한 데이터, 디지털 전문가 임원들이 중책을 맡았다.

21일 금융권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SK스퀘어 시너치 협의체는 지난 18일 모임을 갖고 △미래 공동 대응 △사회가치 창출 통한 선한 영향력 확산(ESG) △신 손님가치 창출을 3대 핵심 영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7월 지분 맞교환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한 지 4개월 만이다.

이날 행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즉석 제안으로 사업 공유회에 참여한 양사 임직원이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나금융 측에서는 양재혁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황보현우 데이터본부장, 김소정 하나은행 디지털경험본부장 부행장, 이완근 하나카드 영업본부장이 참여했다.

*황보현우 하나금융지주 데이터본부장(맨 왼쪽), 양재혁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왼쪽에서 두번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 김소정 하나은행 디지털경험본부장(왼쪽에서 일곱번째), 이완근 하나카드 영업본부장(왼쪽에서 여덟번째)

이번 협업 밑그림을 그린 건 양재혁 하나금융 그룹전략총괄 상무다. 양 상무는 '전략통'으로 경력을 쌓고 있다. 양 상무는 그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미국 미시간 대학교 MBA 과정을 마쳤고 외환은행 입행 후 통합으로 하나맨이 됐다. 이후 지주 전략기획팀 부팀장, 팀장을 거쳤다.

양 상무는 지난해 7월 전임 CSO였던 안선종 부행장이 하나은행으로 이동하면서 그룹전략총괄 대행을 맡았다. 연말에는 그룹전략총괄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 3월 컴투스와 '메타버스 금융인프라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SK스퀘어와의 지분교환 및 협업 구체화가 그의 두 번째 과제였던 셈이다.

이번 협업은 한 차례 실패 뒤의 시도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과제였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하나카드 지분 15%를 넘겨 받고 대신 지주 지분 3.1%를 내줬다. 이와 별개로 하나카드가 SK텔레콤과 SK스퀘어 지분을 각각 0.6%, 0.5% 씩 인수했다. 과거 하나SK카드를 합작회사로 운영했다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양사 협업 관계에 다시 생동감을 불어 넣는 게 안 상무의 과제다.

안 상무는 카드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투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신사업 등 전반으로 협업 범위를 넓혔다. 이 중 웹 3.0 공동 투자는 협업 상대방인 SK스퀘어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에서 분할해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투자 및 자회사 운영을 본업으로 한다. ESG의 경우 양사 이사회 내의 ESG 관련 소위원회가 주축이 된다.

그룹 간 데이터 결합과 ICT 융합 기반 신사업에선 하나금융의 역할이 분명하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양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공유하기로 했다. 데이터 결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공동 마케팅, 특화 상품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ICT 기업과의 합작인 만큼 하나금융의 디지털 역량이 총 동원돼야 한다.

하나금융은 비교적 최근 외부에서 영입한 IT 특화 인력들에게 본부장들에게 신사업 발굴 특명을 내렸다. 하나금융지주에선 황보현우 데이터본부장이 나선다. 그는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정보시스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데이터 전문가다. 코오롱베니트 빅데이터분석팀장을 거쳐 2019년 하나벤처스에 합류했다. 현재는 하나금융지주에서 데이터 관련 제휴와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김소정 하나은행 디지털경험본부장도 지난해 발탁된 신진 인사다. 그는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코리아, 배달 대행 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출신이다. 하나은행에 합류해서는 디지털리테일그룹장, 미래금융본부장을 거쳐 디지털경험본부장을 맡고 있다. 고객의 디지털 니즈(needs)를 파악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 초석을 놓는 게 그의 임무다.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에 넘겼지만 하나카드도 여전히 역할이 있다. 하나카드 소비데이터와 SK텔레콤 멤버십 데이터를 결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콘텐츠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K스퀘어 ICT 패밀리인 SK브로드밴드,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과 데이터 결합도 추진한다. 이 역할은 이완근 하나카드 영업본부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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