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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티로보틱스 대주주, 지배력 방어보다 임직원 성과 보상?②쌓여있는 콜옵션 '스톡옵션 대체제'로 활용할듯... 주가, 전환가액 돌파 관건

정유현 기자공개 2022-11-23 08:19:17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로보틱스'가 5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하자 매도청구권(콜옵션)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최대주주인 안승욱 대표이사는 콜옵션을 활용해 지배력 안전판을 다지는 동시에 임직원 성과보상 당근책으로 활용해왔다. 이번 콜옵션은 핵심 인력 이탈을 방지할 보상 체계 수립 등에 활용하는데 무게가 실린다.

티로보틱스는 18일 5회차 CB를 발행하며 105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5회차 CB에는 안승욱 대표이사의 지분율(20.71%) 수준으로 콜옵션이 설정됐다. 티로보틱스가 지정하는 매수인이 취득 가능한 콜옵션 규모는 21억원이다. 전환가액 기준 보통주 33만5302주를 취득할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70% 까지)후에는 최대 47만8905주까지 취득 가능하다. 콜옵션 권리를 행사할 경우 2.15%에서 최대 3.04%(리픽싱 70%)까지 보유 가능하다.


티로보틱스는 5회차 CB 콜옵션을 성과 보상책으로 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승욱 대표가 적정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일부 행사하고 나머지는 임직원에게 나눠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체재로 쓰는 방식이다. 2020년 발행한 3회차 CB도 안 대표가 지분율 20% 선을 지키는 수준에서 일부 행사했고 나머지는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 개념으로 나눠줬다.

이는 직원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 소속감을 높이고자 하는 안 대표의 의지에 기반한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스톡옵션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자산증식의 기회를 제공해 사기를 진작하고,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발행한 4회차 CB와 전환상환우선주(CPS)도 아직 콜옵션이 행사되지 않은 점이다. 4회차 CB와 CPS 모두 50%의 콜옵션을 걸었다. 지난 6월부터 전환청구가 개시됐지만 콜옵션을 미행사한 상태다. 안대표가 산적해있는 콜옵션 물량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안 대표가 지난해 발행한 건에 대해 콜옵션을 모두 인수해 지분율을 끌어올리는데 활용한다면 65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모두 인수를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보유 주식의 64%가 담보로 잡혀있는 만큼 남은 주식을 활용해 차입금을 끌어와 콜옵션에 전부 베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외 로봇 시장이 개화되는 만큼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기술을 보유한 핵심 인력을 붙잡아둘 수단이 필요하다. 지배력 방어보다 성과 보상에 더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티로보틱스는 2008년 국내 최초로 8세대 진공로봇을 개발했고 지금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11세대 디스플레이용 진공로봇을 공급하는 업체다. 독자적인 로봇 메커니즘 설계 기술, AI 등 미래 핵심기술을 발판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관건은 기업가치 변화다. 4회차 CB의 전환가액은 7596원, 5회차 CB는 6263원이다. 증시가 국내외 이슈로 부진을 이어가며 1년 새 기업 가치가 하락한 상황이다. 콜옵션 이익 달성 여부는 행사시점 주가 수준에 달려있는데 당근책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5회차 콜옵션 청구기간은 내년 11월 18일부터 2024년 11월 18일까지다.

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주요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자율이송로봇(ARM)'을 수주했다. AMR로봇은 카메라나 각종 센서를 이용해 스스로 목표를 찾거나 장애물을 회피할 수 있어 자율적으로 재료의 피킹, 취급, 분류 등 일반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ARM과는 별개로 내년에 신사업 관련 수주받은 물량이 쌓여있다고 전해진다. 이번 5회차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도 내년 신제품 납품 대응을 위해서다. 그동안 물류 로봇과 재활 로봇 등을 준비해왔다. 재활 로봇은 상용화에 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우선 물류 로봇 공급을 통해 매출 다변화와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난해 발행한 CB와 CPS도 아직 콜옵션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서 "기본적으로 최대주주가 콜옵션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면서 소속감과 동시에 실질적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콜옵션도 이 같은 방향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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