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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코로나 백신 '완제 생산 중단' 배경은 엔데믹 전환·치명률 낮아져…잦은 변이에 치료제 등장도 한몫

최은수 기자공개 2022-11-24 09:33:5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최초로 개발된 국산 백신 타이틀을 앞세워 기존 해외 개발 백신의 접종 실적을 따라잡겠단 전망이 빗나갔고 변이와 치명률 하락으로 백신 니즈가 줄어드는 점이 겹쳤다. 치료제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도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3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완제 생산·공급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공시했다. 회사는 올해 9월 정부 계약에 따라 총 1000만 도즈 가운데 약 60만 도즈를 초도 물량으로 공급했는데 잔여분에 대한 생산 및 공급은 잠정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당초 SK바이오사이언스에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요(Needs)가 크다는 전제로 사업 전략을 구축했다. 앞서 화이자·모더나 등 팬데믹 초기에 출시된 백신은 각국 정부의 구체적 수요가 폭발하며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카이코비원은 후발주자지만 앞서 백신과 같은 행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화)로 격하했고 백신 수급과 관련한 각국 정부의 태도 또한 급변했다. 당장 국내 정부의 선구매 물량에 대한 주문 이행률이 계약 규모의 약 6% 수준에 그쳤고, 회사에선 추가 생산 잠정 중단을 결정한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완제 백신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요청이 있어야 생산에 들어가는데 초도물량 공급 이후 별도 요청이 없어 완제 백신을 추가로 생산하지 않고 있다"며 "완제와 별개로 원액 생산은 지속하고 있으며 추후 정부 요청에 따라 생산·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고려하면 스카이코비원의 입지 위축은 예견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전 세계 코로나19 변이 우세종인 오미크론 계통에 대한 대응력이 약하다. 이에 시장에선 기존 오리지널, 최초 변이인 알파(Alpha variant) 이후 특정 변이 계통을 타깃해 개발된 백신은 빠르게 무용화될 것이라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백신 개발사는 기존 알파와 오미크론을 함께 타깃하는 2가 백신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 점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대응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스카이코비원의 시장성 확장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계통의 치명률이 기존 알파 대비 20분의 1 수준인 점도 백신 시장 위축을 부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신약은 기존 감염병 대응 R&D 트렌드인 '선 치료제 출시 후 백신 보급'과는 반대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백신의 안전성, 부작용, 접종 후 장기 추적 관찰에 대한 검증 부분이 부족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지속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이 보급돼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할 때만 해도 근본 치료제 보급이 요원했던 상황"이라며 "약 3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치명률은 낮아졌고 렘데시비르, 몰루피라비르, 조코바 등 치료제 선택지도 늘어나면서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검증을 거쳐야 하는 백신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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