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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1조 증자에도 박한 주관사 수수료율 발행액의 40bp 책정…평균 증자 요율 하회, '삼성·SK·두산'과 비교

강철 기자공개 2022-11-30 13:53:0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초 유상증자로 1조1000억원을 조달하는 롯데케미칼이 주관사단에 지급할 수수료율을 발행액의 0.4%(40bp)로 책정했다. 이에 KB증권을 위시한 7곳의 주관사단은 각각 많게는 7억원에서 적게는 5억원의 보수를 수령할 전망이다.

40bp는 최근 시장에서 형성된 평균 유상증자 수수료율과 비교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번 증자가 시장 유동성이 극도로 경색된 시점에서 이뤄지는 난이도가 상당한 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관사단의 만족도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관사 7곳이 44억 나눠 가져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내년 1월 31일 신주 850만주를 주당 13만원에 발행해 약 1조1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최종 발행 규모는 1월 중순 결정되는 단가와 청약 수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모 업무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 7곳의 증권사가 총괄한다. 이들 대표 주관사단은 11월 3일부터 2주간 강도 높은 기업 실사를 실시해 적정 조달 규모와 공모가 할인율을 산출했다.

개별 주관사의 인수 물량은 △KB증권 138만400주(16.2%) △삼성증권 138만400주(16.2%) △하나증권 136만주(16.0%) △신한투자증권 134만9800주(15.9%) △NH투자증권 104만9750주(12.4%) △미래에셋증권 102만주(12.0%) △유안타증권 95만9650주(11.3%)로 배분했다. 공모 과정에서 수량에 변동이 생겨도 인수 비율은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주관사단에 지급할 인수 수수료율을 발행액의 40bp로 책정했다. 목표 발행액 1조1000억원에 수수료율 40bp를 적용한 주관사 지급 보수는 총 44억원이다. 공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증권사별로 많게는 7억원에서 적게는 5억원을 수령한다.


◇회사채 수수료는 13bp 불과

40bp는 최근의 유상증자 수수료율 추이와 비교해 다소 박한 수준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대한전선, 솔루스첨단소재, 제주항공 등 올해 공모 유상증자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평균 50bp의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올해 2월 1조1500억원을 마련한 두산에너빌리티는 무려 60bp를 적용한 70억원의 수수료를 대표 주관사 6곳에 지급했다. 비슷한 시기 자본을 확충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35bp를 책정했으나 공모 규모가 3조2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에 주관사단이 120억원의 거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비교 대상 범위를 최근 3년으로 넓혀도 40bp는 높은 수수료율로 보기 어렵다. 대한항공, 삼성중공업, 포스코케미칼, 한국조선해양,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1조원 이상을 공모한 발행사가 책정한 평균 수수료율은 약 47bp였다.

다만 회사채와 비교하면 40bp는 그나마 양호한 요율이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를 찍을 때마다 발행액의 13bp를 적용한 보수를 주관사단에 지급하고 있다. 13bp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수수료가 박하기로 유명한 LG화학도 15bp를 마지노선으로 유지한다.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발행사는 평균 수수료율은 30bp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 CJ 등과 더불어 롯데도 IB 업무와 관련한 수수료가 박한 그룹으로 유명하다"며 "자금시장이 경색된 탓에 딜의 난이도가 상당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40bp는 주관사단 입장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이 증자 외에 여러 조달 선택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딜 협상 과정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쥐고 있었을 것"이라며 "수수료율의 경우 협의가 아닌 통보 형태로 정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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