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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건 부회장 '18년 역사' 마무리 공격적 M&A로 사업 다각화 이끈 주역, ‘용퇴 결단’ 구광모표 세대교체 힘싣기

김규희 기자공개 2022-11-25 08:29:5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끈 차석용 부회장(사진)이 용퇴를 결정했다. 2005년 CEO에 선임된지 18년 만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최근 중국 봉쇄 등 여파에 부딪치기도 했다. 만 69세의 차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구광모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이정애 음료 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동시에 새 CEO로 내정했다. 이로써 차 부회장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5년 만 51세의 젊은 나이로 CEO에 올랐다. 이후 17년 연속 실적 상승을 이끌면서 처음으로 7연임에 성공, 최장수·최고령 CEO라는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주요 성과는 공격적인 M&A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과거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으나 차 부회장 부임 이후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생활용품 사업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전격 개편하고 2007년 코카콜라를 인수하며 음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동시에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숨’을 론칭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이어 2010년 더페이스샵, 2011년 해태음료 등을 인수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지난 4월에는 미국 화장품 제조·유통사 ‘더크렘샵’을 품는 등 총 28건의 M&A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차 부회장의 입지도 흔들렸다. 7연임의 발판이었던 실적 개선세가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5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6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같은해 4분기에는 24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실적은 더 부진했다. 1분기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9.2%, 52.6% 감소한데 이어 2분기 7.9%, 35.5% 줄었다. 3분기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7.0%, 44.5% 역성장했다.

차 부회장의 용퇴에는 LG그룹의 세대교체 의지도 깔려있다. 2018년부터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광모 회장은 매년 세대교체를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과거에는 CEO급 인사 중 대부분이 60대였지만 최근에는 50대 인물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1953년생으로 올해 만 69세인 차 부회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구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퇴임 이후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 부회장은 후진에 길을 터주는 차원에서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행선지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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