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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동 삼정KPMG 부대표 "고객사 맞춤, 딜 제너레이터 지향" [thebell interview]IB 제치고 리그테이블 수위, "협업문화 증진, 주니어 역량 증대 초점"

김경태 기자공개 2022-11-30 08:29:0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더벨 리그테이블(3분기 누적)에서 시장 역사에 남을 법한 변화가 생겼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장악했던 인수합병(M&A) 금융자문에서 삼정KPMG가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삼정KPMG는 회계자문 외에 금융자문 확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삼정KPMG가 금융자문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핵심 동력으로는 작년 1월 발족한 M&A센터가 지목된다. 각 본부의 M&A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매트릭스 조직으로 김이동 부대표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김 부대표는 "고객사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기획된 딜(Deal)'을 선제안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M&A센터에서 중점을 뒀던 내부 협업 문화 정착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삼정KPMG가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며 시스템을 강화해 경쟁사와 확고한 차별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3분기 금융자문 1위 등극, 정보력 기반 '기획 딜' 성과

삼정KPMG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더벨 리그테이블 금융자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문한 거래 금액은 8조442억원, 건수는 33건으로 조정점유율은 14.03%다. 그간 최상위권을 차지했던 글로벌 IB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더벨 리그테이블은 완료 기준(딜클로징)으로 집계된다. 올 들어 시장 불확실성이 컸지만 담당한 딜을 성료시키는 데 두각을 드러낸 셈이다.

김 부대표는 "회계법인은 통상 회계자문에서 순위를 다투는데 이번에 금융자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내부적으로 놀라기도 했다"며 "작년부터 출범한 M&A센터의 존재, 협업 문화의 전방위적인 도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도 성공한 딜 숫자 기준으로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올해 고객사에 '기획된 딜'을 선제안하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LS MnM(옛 LS니꼬동제련) 지분 거래가 대표적이다. LS그룹은 올 5월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일본 JX금속 컨소시엄이 보유한 LS MnM 지분 49.9%를 93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는 올 9월 마무리됐다.

김 부대표는 "LS MnM 딜은 거래 상대방 간에 밸류에이션 갭(Valuation gap)을 채울 수 있도록 JKL파트너스와 함께 구조화했다"며 "이를 LS그룹과 일본 측에 먼저 제안한 것이 가장 주요한 성공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중간 그는 수차례 '기획 딜'을 언급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계법인의 아이디어로 시작되는 거래는 하우스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강력한 지표이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결정적인 이벤트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김 부대표는 "국내 회계법인 중에는 소위 '빅4'로 불리는 하우스들이 있는데 고객사의 선택을 받으려면 차별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뭐가 달라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한다"며 "삼정KPMG는 고객사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제너레이터, 고객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내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기획된 딜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치밀한 시스템과 인적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소한 시장 정보도 놓치지 않는 치밀함, 남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넘길 수 있는 정보에서 유의미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기획력 등이 필요한 고난도의 업무다. 이런 부분에서 글로벌 IB보다 우위를 가진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글로벌 IB들은 소수의 대기업과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만 커버하는데 삼정KPMG는 국내 기업 대부분을 담당한다"며 "국내에만 4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있는 인텔리 조직으로 상당한 시장 정보(Street information)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판세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대 반 우려 반' 시장 상황, '기회'는 있다

올 들어 기준금리 급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가 터지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M&A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다수의 거래가 지연되거나 불발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부대표는 향후 M&A 시장 전망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이기에 나올 수 있는 딜이 있다며 삼정KPMG가 오히려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장이 어려울 때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매도인들은 기대가격을 낮춘다"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기업 간 제휴나 지분 교환(Swap)이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내년 경제위기 시기에 발생하는 성격의 딜이 본격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자체 구조조정을 위한 비핵심자산(Non core asset) 매각 △고환율에 따른 밸류에이션 이점(Valuation merit)을 노리는 해외 투자자의 인바운드(in-bound) M&A △경쟁사 간 생존을 위한 합병(Consolidation play)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밸류체인 조정으로 인한 국경간 거래(Cross-border deal) △ESG 관련 딜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업문화 정착 주력, 주니어파트너 역량 증대 집중"

삼정KPMG의 M&A센터는 지난해 1월 출범했다. 구승회 대표가 이끄는 재무자문부문(DA·Deal advisory) 휘하 각 본부의 핵심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유기적인 협업과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탄생했다.

김 부대표는 M&A센터장으로서 내부 구성원 간의 협력 강화를 중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A센터는 정보의 교류와 협력을 강조한 김교태 회장의 제안에 따라 만들었다"며 "구성원이 함께하는 'Work Together'를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를 양성하는 일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하병제 부대표, 김광석 부대표, 이재현 부대표 등 시니어파트너(senior partner)들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김 부대표는 "삼정KPMG의 핵심자산(Key asset)은 사람"이라며 "시니어파트너들이 주니어파트너들을 위해 중요한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센터가 더 많은 전문가를 배출하는 학교 같은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삼정KPMG M&A센터가 시장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조직으로 입지를 굳히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대표는 "고객사가 삼정KPMG에 의뢰를 하면 구성원 중 누구에게 맡겨도 퀄리티가 높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M&A센터가 평균적인 수준을 격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이동 삼정KPMG M&A센터장 프로필

△서울대 경영학 학사
△2000년 11월~2004년 3월 삼정회계법인 ICE 본부
△2004년 4월~2007년 2월 삼정KPMG FAS본부
△2007년 2월~2015년 6월 삼정투자자문
△2015년 6월~현재 삼정KPMG Deal Advisory 5 본부
△2021년 1월~현재 삼정KPMG M&A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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