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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발굴' JKL파트너스, 크레딧 투자 별도법인 세운다 PCF·PDF로 전략 다각화, 모빌리티 펀드와 시너지 기대

김예린 기자공개 2022-11-28 08:17: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이하 JKL)가 크레딧 투자를 위한 별도법인을 설립한다. 모빌리티에 집중 투자하는 크레딧 펀드 결성에 이어 전담 조직을 구축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가져가겠다는 행보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외에 메자닌이나 대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은 크레딧 투자 법인을 설립 중이다. 법인 설립 절차를 밟는 단계로, 사명은 크레딧인베스트먼트(이하 크레딧인베)로 정했다. 인력 보강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JKL파트너스

크레딧 법인 설립은 모빌리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크레딧 펀드(이하 모빌리티 펀드)를 결성한 데 이은 행보다. JKL은 23일 결성총회를 열고 3300억원 규모 크레딧 펀드를 조성했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현대커머셜이 각각 1000억원 출자했고, MG새마을금고(40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500억원)도 자금을 투입했다. KB증권·국민은행·KB캐피탈 등 KB금융그룹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LP로 참여했다. 내년 상반기 멀티 클로징해 4000억원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모빌리티 펀드 운용 전담 본부도 꾸린 상태다. 대표 펀드매니저인 채대광 부대표를 비롯해 강민균 대표, 강선구 상무가 핵심 운용인력을 맡고 있고, 신규 채용한 삼일회계법인 출신 회계사를 포함해 주니어 인력 2명도 참여하고 있다. 크레딧인베는 해당 본부와 함께 크레딧 투자를 전담하며 다양한 투자 전략을 펴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투자는 사모로 자금을 모아 회사채, 대출, 구조화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기업 회사채 및 대출에 투자하는 사모대출펀드(PDF) △이에 더해 구조화된 채권이나 기업 부실 자산 등 더 광범위한 투자 형태의 사모신용펀드(PCF)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기존 PE 주요 사업인 바이아웃은 고위험 고수익 구조라면, 크레딧 투자는 중위험 중수익으로 보다 유연하면서 안정적으로 투자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크레딧 별도 법인이나 본부를 꾸린 하우스는 JKL뿐만이 아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2020년 크레딧펀드를 운용하는 별도법인 IMM크레딧솔루션(ICS)을 출범시켰다. 이어 작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클랜우드크레딧, VIG파트너스는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을 론칭했다. 올해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크레딧투자본부를, 어펄마캐피탈은 어펄마크레딧솔루션즈코리아라는 크레딧 법인을 신설했다. KB증권 PE사업본부 역시 현재 3000억원 규모 크레딧 펀드 결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저마다 크레딧 시장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법 개정으로 대출형 상품 운용이 가능해진 점이 꼽힌다. 기존 기관전용 사모펀드(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경영권이 없는 10% 미만 지분은 거래하지 못했다면, 작년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현재는 소수 지분 투자, 대출 등이 가능해졌다. 크레딧 펀드를 통해 기업 자금조달의 우군을 자처하는 동시에 안정적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계산이다.

최근에는 크레딧 투자가 유리하지 않은 국면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있다. 크레딧 투자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로 시장 금리가 낮을 때 빛을 발하는데, 급격한 금리 인상 탓에 크레딧펀드 역시 출자자(LP)에 더 높은 수익을 안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PE 업계는 대출 수요가 사모대출 분야로 확대되는 만큼, 투자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은 변동성이 치솟는 국면에 대비해 유동성 및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에 기존 금융기관들이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의 자금조달 요구를 크레딧 펀드가 상당 부분 책임지는 동시에 안정적 수익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PE 입장에서도 기존 고위험 고수익 구조인 바이아웃 위주 전략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과 불확실성 확대로 공격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PDF, PCF 등에서 새 먹거리를 찾는 한편 유동성이 메마른 기업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LP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에 투자할 수 있게끔 하우스마다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장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장기적 측면에서 PDF, PCF 투자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을 까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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