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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매크로 리스크 점검]DGB금융 "자본 조달 어려움, RoRWA 관리로 극복"②김영석 CFO "CRO 경험 바탕, 자본비율 고려한 적정 성장 추진"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02 07:30:27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던 금융지주사들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며 초고속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긴축 모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보다 크고 다양해졌다. 더벨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금융지주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흥국생명 사태 여파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차질을 겪으면서다. 수년간 인수합병(M&A)을 이어 와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했고 계열사도 지원도 급하지만 자본 조달이 만만치 않다. 김영석 DGB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CFO) 전무(사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 전무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채권시장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RO 경험, CFO 업무와 시너지…자본적정성 지표 악화 대응"

김 전무는 회계와 리스크 관리 분야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안진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한 회계사 출신이다. 장기신용은행 기업금융부,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 KB국민은행 회계부를 거쳤다. KB자산운용으로 옮기면서는 위험관리책임자를 맡아 리스크 전문가로 변신했다.

DGB금융이 2020년 김 전무를 영입할 당시 그룹 안팎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정도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대구은행을 거치지 않고 지주 임원이 된 사례였기 때문이다. 그를 영입하면서 그룹재무총괄 자리도 신설됐다.

김 전무는 "금융업은 적절한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최고의 수익성을 창출하는 업종"이라며 "리스크와 수익 창출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 CRO 근무 경험이 CFO로 일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회계·리스크 전문가에게 CFO를 맡긴 건 자본적정성 관리가 그룹의 우선순위 과제이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지난 10년 간 6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등 종합 금융그룹 도약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며 BIS비율이 국내 금융지주 최하위권에 머무르게 됐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BIS비율은 올 3분기 13.81%로 지난해 말에 비해 114bp 낮아졌다. DGB금융이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타진한 것도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시장에 냉기류가 흐르면서 연내 발행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결국 대안은 RoRWA 관리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비율 산식의 분자인 자기자본을 키우지 못한다면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을 줄여야 한다.

김 전무는 "적정 성장과 적정 자본비율 관리를 균형 있게 고려하고 있다"며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보수적인 성장을 추구하면서 경기 침체 및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로 수익성 사수…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

김 전무는 내년이 수익성 측면에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부동산 업황이 개선되기 어렵고 가계대출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DGB금융 가계대출은 올 3분기 기준 16조4000억원으로 올들어 5000억원 가량 증가했으나 내년엔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

그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성장이 가능하리라 봤다. DGB금융 기업대출은 올 3분기 32조3000억원으로 가계대출 대비 규모가 2배 가량 된다. 우량기업 중심으로 여신을 늘리면 적정 성장률을 달성하는 게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김 전무는 "대구은행은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중소기업 금융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가계대출의 경우도 수도권 지역 중도금 대출 등의 수요를 노려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수익 확대를 바탕으로 미래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여력을 늘리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계열사 관련 잠재 리스크를 면밀하게 파악해 적립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 전무는 "내년 경기 침체 정도에 따라 충당금 규모가 확대될 수 있지만 예상 자산 성장과 마진 수준을 감안하면 이자이익은 증가할 것"이라며 "여러 건전성 지표를 감안해 충당금 적립을 늘리되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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