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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오일머니' 행선지]시프트업, MOU 비결 '김형태 대표'의 힘개발인재 전폭 투자, IP 밸류 호평…세로형 TPS 등 혁신 장르 도전정신

손현지 기자공개 2022-12-01 14:33:55

[편집자주]

'중동의 큰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국내 IT·게임·콘텐츠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PIF는 1971년 설립됐고 현재 6200억달러가 넘는 운용기금을 굴리고 있다. 석유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 아래 국내 IT·콘텐츠 고부가 가치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PIF가 주목한 산업과 기업의 면면과 미칠 영향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콘 게임사 시프트업의 수장 김형태 대표가 최근 글로벌 큰 손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의 러브콜을 받았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등 내로라하는 국내 게임사들을 제치고 업무협약(MOU)를 맺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 중심엔 김 대표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가 자리잡고 있다. 김 대표는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 등 대작들을 성공시킨 게임업계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를 롤모델로 삼고 실력을 키워온 국내 탑급 아트디렉터, 개발인재들이 대거 시프트업으로 모이면서 지식재산권(IP) 개발 역량도 탄탄해졌다.

혁신 장르에 대한 꾸준한 도전정신도 사우디 투자부를 사로잡은 매력요소 중 하나다. 최근 구글과 애플에서 1위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서브컬쳐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는 이전 모바일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세로형 3인칭 슈팅게임(TPS) 장르를 적용했다. 매번 내놓는 게임마다 IP로 연결시키는 시프트업의 역량도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으로 지목된다.

◇'한국의 슈퍼셀' 꿈꾸는 김형태, 투자유치 전면에

지난 17일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대동한 사우디 투자부(MISA) 방한은 그야말로 화제였다. 재계 수장들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도 외빈 모시기에 주력했을 정도다. 당일 MISA가 투자협약(MOU)을 맺은 26개 국내 기업들도 단연 관심사였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

시프트업도 협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26곳 중에서 IT·게임 업종 회사는 시프트업이 유일했다. 중소형 게임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큰 손의 '픽'을 받았다.

시프트업은 앞서 7월 IMM으로부터 유니콘(밸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으로 선정된 뒤 본격적으로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석유산업 다음 투자처를 찾고 있던 사우디 투자자들도 이 때부터 시프트업을 주목했다. 지난 9월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 Jada)와 사우디 벤처캐피탈 SVC(Saudi Venture Capital Corporation)가 시프트업 본사를 직접 방문해 김 대표 및 주요 경영진과 안면을 텄다. 이들(PIF, SVC)의 이야기를 듣고 주무부처 격인 사우디투자부 MISA도 두 달 뒤 시프트업 사옥을 찾았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이번에 살란 차관을 포함한 10여명의 MISA의 인원들은 당초 30분 정도 회사를 둘러보는 계획과 달리 3시간 넘게 머무르며 김형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게임산업에 대한 포괄적인 협업과 투자를 약속하며 MOU란 협업 증표도 남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우디 투자자들과의 미팅 때 마다 전면에 나섰다. 직접 사우디 투자자들에게 직접 본사를 탐방시켜주는 것은 물론 게임산업에 대한 그의 가치관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유대관계를 쌓아나갔다.

특히 그의 도전적인 마인드가 사우디 투자부에게 어필됐던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평소에도 "한국의 슈퍼셀이 되겠다"는 경영 목표를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슈퍼셀은 핀란드헬싱키에 본사를 둔 텐센트 산하 게임회사로 다양한 장르 도전을 꺼리지 않는 회사로 유명하다.

최근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승리의 여신 니케 IP가 대표적이다. 니케는 경우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주를 이루던 모바일 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세로형 TPS이자 '수집형 RPG' 장르를 접목시킨 작품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작품성을 앞세워 글로벌에서 출시 6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 성과를 내는 기염을 토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이 업무협약(MOU) 체결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페이스북

내년엔 고품질 콘솔 게임업계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내년 출시 예정인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PS5에 탑재할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시장의 유행에 타협하지 않고 매번 도전을 시도하며 투자자들에게 혁신 게임사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개발 인재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이름 자체가 브랜드고 경쟁력인 인물로 통한다.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 등 데뷔 이후 흥행대작으로 비주얼 아트 쪽에선 개인팬덤 규모도 상당하다. 시프트업 설립후에도 수집형 카드 게임(CCG) '데스티니 차일드가 흥행하며 '김형태표 IP'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평소에도 게임사에게 사람은 전부라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라며 "IP 흥행보증 수표가 몸담은 시프트업으로 기획, 개발 등 인재들 상당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엔 사우디의 초청, 투자로 이어지나

향후 사우디 투자부의 시프트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MOU는 양사의 친밀한 관계를 다지는 차원의 협업 계약이지만 투자 시그널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우선 양사의 네트워크가 돈독해지고 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MISA가 시프트업 주요 경영진들을 본국으로 초청했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사우디 출장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9월 사우디 투자자들의 방한이 서울투자청의 초대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빈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투자자와 시프트업 경영진 간 시프트업 강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시프트업의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배가된 것은 김 대표의 도전 정신이 가시적인 성과물로 이어졌다는 점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신규 IP 출시가 저조한 최근 게임시장에서 니케, 프로젝트: 이브 등 매번 새로운 IP를 성사시켰다. 사우디의 PIF는 앞서 엔씨소프트 등 게임사 투자를 진행할 때도 리니지,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강력한 IP 경쟁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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