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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악사의 딜레마]'골칫덩이' TDF 모자형 전환 시도, 금융당국에 막혔다①공모펀드 신규출시 제한에 골머리, 소규모펀드 해소 시급

조영진 기자공개 2022-12-01 09:43:19

[편집자주]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신규 공모펀드 출시를 위한 사전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소규모펀드 비율을 맞추기 위해선 유명무실한 TDF(타깃데이트펀드) 상품을 정리해야 하는데, 갈수록 커지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순 없는 상황이다. 더벨은 진퇴양난에 놓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현재 상황과 문제점을 세편에 걸쳐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소규모펀드비율을 낮추려 노력 중이지만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분위기다. 운용사들의 미래 수익원으로 꼽히는 TDF가 소규모펀드로 지정된 탓에, 임의해지 대신 모자형 전환을 통해 타개하려 했지만 금융당국과의 온도차가 관측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 2025-50' 펀드를 모자형 집합투자기구로 변경하려 했으나 최근 금융당국에 의해 반려 조치됐다. 지난 9월 말 변경 예고를 시작으로 두 달간 물밑 논의를 이어왔지만 끝내 승인을 얻어내지 못하며 펀드유형 변경이 취소된 상황이다.

당초 교보악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투자환경에서 TDF펀드의 보다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기존 TDF펀드의 구조를 모자형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교보악사의 이번 조치를 두고 소규모펀드비율을 낮추기 위해 마련된 자구책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말 기준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소규모펀드 비율은 12.9%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5%를 훌쩍 뛰어넘었다. 운용펀드 기준 전체 34개 가운데 4개가 소규모펀드로 지정됐는데, 이 펀드들 모두 최근까지 소규모펀드 이슈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소규모펀드로 지정된 상품은 TDF 2030, 2035, 2040, 2050 등이다.


소규모펀드 비율이 5%를 넘을 경우 신규 공모펀드의 출시가 제한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관련 이슈를 서둘러 해소해야만 한다. 이에 대형 운용사들 사이에서 소규모펀드 임의해지, 모자형 전환 등이 두루 관측되는 가운데 교보악사도 비율 조정을 위해 소규모펀드 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교보악사는 혼합자산-재간접형으로 구성된 2025-50 빈티지 모두를 특정 모펀드 아래 자펀드로 재편함으로써 소규모펀드 이슈를 해소하려 했다. TDF를 임의해지할 경우 퇴직연금시장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는 만큼, 모자형 전환을 통해 소규모펀드 비율을 낮추려 한 움직임이다.

문제는 모자형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한 차례 반려 조치를 당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자형 펀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교보악사가 당초 계획에 없던 주식형, 채권형 모펀드를 신설했다"며 "기존에 혼합형이던 펀드가 채권 및 주식형 펀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투자대상이 변경되는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결정을 한 차례 유보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펀드유형 전환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소통 문제란 게 교보악사 측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만큼 향후 모자형 전환 시도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공사모펀드 운용에 대한 투명성이 날로 강조되는 시점에서 기존 투자설명서에 반하는 자산 편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두고 금융당국이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TDF 2030, 2035, 2040, 2050은 물론 2025와 2045 빈티지도 설정원본 50억원을 밑돈 바 있기 때문에 교보악사의 부담감은 날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을 실어 소규모펀드 이슈를 해소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교보악사 측은 성과 제고를 통한 자금 유입 혹은 추가 소통을 통한 모자형 전환 강행 등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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