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OCI, 백조가 된 '미운 오리' 폴리실리콘 적자에서 영업이익률 20%대로 '껑충'…인적분할 대상으로 낙점

박기수 기자공개 2022-12-02 09:28:3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벨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6: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전 2020년 초만 하더라도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저가 공세로 공급 과잉 사태가 지속되면서 생산을 하면 손해가 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결국 OCI의 선택은 공장 폐쇄였다. 국내 폴리실리콘 공장이었던 군산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중 일부를 반도체용으로 돌리고 나머지는 폐쇄했다.

현 시점 폴리실리콘 사업은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 국면이 끝나고 친환경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에 호황기가 찾아왔다. 2020년 1MT(메트릭 톤)당 9.29달러였던 폴리실리콘은 작년 25.65달러로 급상승했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5.43달러까지 치솟았다. OCI는 군산 공장 폐쇄로 효율 '극대화'까지는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도 남을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다.

28일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3437억원, 영업이익 63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8.9%다. 군산 공장 폐쇄 결정이 있었던 2020년 한해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2020년 적자 폭을 고려하면 약 7183억원 많다. 4분기 실적까지 합해지면 올해 실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OCI의 사업 부문은 △베이직케미칼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에너지솔루션 △도시개발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베이직케미칼과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폴리실리콘 사업이 속한 베이직케미칼 사업 부문의 변동 폭이 항상 컸고 나머지 사업 부문은 비교적 일관적이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폴리실리콘 부진은 OCI의 재무구조까지 영향을 미쳤다. 2019년과 2020년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 부진 영향으로 각각 1806억원, 8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해에 비해 2년 연속 자본총계가 낮아졌고 자연스럽게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상승했다.


부진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8년 말과 비교하면 2020년 말 OCI의 부채비율은 62.05%에서 85.99%로, 순차입금비율은 15.52%에서 43.39%로 상승했다.

그러다 2년 동안 찾아온 호황기에 재무구조가 다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폴리실리콘 사업의 뛰어난 영업창출력을 기반으로 2020년 말 2조3857억원이었던 자본총계가 올해 3분기 말 3조8432억원까지 불었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 85.99%에서 올해 3분기 말 71.39%까지 경감됐다. 순차입금비율은 43.39%에서 14.22%까지 낮아졌다.

견조한 현금창출력에 힘입어 커버리지 지표 또한 우수하다. 작년 OCI의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14.21배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약 25배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OCI는 내년 5월 베이직케미칼과 석유화학 사업만 떼어내 인적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적 분할 이후 도시개발과 에너지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는 존속회사(OCI홀딩스)가 유상증자를 단행해 분할된 회사(OCI)의 지분을 주주들로부터 현물출자 받고 OCI홀딩스의 신주를 발행해주는 방식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OCI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