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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건기식 쟁탈전]농심, '라이필 브랜드 확장' 태경농산 원료 시너지 모색M&A 불발 불구 제품 라인업 확대, 개별인정·고시형 투트랙 공략

이우찬 기자공개 2022-12-01 08:20:58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호엔케어 인수가 무산된 농심이 자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브랜드 키우기에 집중한다. 계열사 태경농산이 개발한 원료를 활용한 개별인정형 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 등 고시형시장 모두 진출하며 라인업 확장에 공을 들인다. 브랜드 확장 여부에 따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건기식 사업의 성장 속도가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은 최근 천호엔케어 인수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며 건기식사업 덩치 키우기에 도전했으나 숨을 고르게 됐다. 거래 가격 눈높이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기식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됐으나 현재 부문 단위 사업은 아니다. 사업 초기로 R&D부문의 개발팀과 마케팅부문의 마케팅팀이 협력해 사업을 이끈다.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해 제품을 판매한다. 브랜드는 '라이필'이다. 건기식 설비 생산이 없는 농심은 ODM 업체 노바렉스와 손잡고 제품을 유통한다. 홈쇼핑, 온라인이 주요 판매 채널이다.

농심은 지난 2020년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하며 건기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 비오틴',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 '라이필 더마 콜라겐 프로틴'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 8월에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장착했고 이달 '라이필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을 출시하며 품목을 늘렸다.

개별인정형과 고시형시장을 모두 두드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개별인정형은 지난해 기능성 원료 제품군 점유율에서 2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시장에서 개별인정형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17년 11%에서 작년 21%로 커졌다.

계열사 태경농산의 원료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시너지를 도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홀딩스 자회사인 태경농산은 농축산물 가공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식품 유래 건기식 원료 개발도 한다. 신 회장과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관여하고 있다.

콜라겐과 프로틴 제품이 개별인정형 건기식으로 유통된다. 해당 제품에는 태경농산이 개발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NS'가 함유됐다. 2019년 식약처에 등록된 개별인정형 원료다. 피부 건강을 유지하고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태경농산은 2010년에는 '약콩'으로 알려진 국내산 서목태(쥐눈이콩)를 활용한 소재로 식약처에서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고혈압, 혈당 조절,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원료였다. 다만 이 원료를 활용한 시장성 있는 제품 판매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형시장도 두드린다. 프로바이오틱스와 가장 최근 선보인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은 고시형 제품이다. 작년 국내 건기식시장 매출액 상위 10개 품목 중 각각 3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만큼 시장 규모가 큰 편이다.

시장이 큰 만큼 경쟁사도 만만치 않아 후발주자로 약점을 극복하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hy(옛 한국야쿠르트)과 종근당건강이 양분하고 있다. 각각 '야쿠르트', '락토핏'의 핵심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업체다. '라이필' 브랜드 확장 속도에 따라 고시형 품목 매출 증가 폭도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수면 질 향상, 기억력 개선 등의 기능성을 보유한 건기식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는 마케팅팀과 연구소 개발팀의 두 개의 바퀴가 굴러가고 있다"며 "향후 매출 규모와 사업 본궤도에 얼마나 빨리 진입하느냐에 따라 부문 단위 사업으로 커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3월부터 이달까지 건기식 매출은 월평균 23억원을 기록해 약 750억원이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280억원 규모로 연결기준 매출의 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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