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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램 최대주주, 관계사 자금으로 지배력 강화 '트라이콘 1호' 100억 차입, 7월 인수 'MDS테크' 자회사 곳간 활용…유동성 확보 효과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2-12-05 08:10:1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플레이그램'의 최대주주가 계열사 자금으로 지배력을 강화했다. 올해 인수한 '엠디에스테크(옛 한컴엠디에스, MDS테크)'의 자회사 곳간을 활용했다. 담보는 최대주주가 보유한 플레이그램 주식이다. 플레이그램의 실 소유주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인 김재욱 대표다. 김 대표는 플레이그램을 인수할 때 활용했던 투자조합 등을 통해 이번엔 지배력을 30%대로 강화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그램의 최대주주 '트라이콘 1호 투자조합'은 최근 지배력이 21.51%에서 32.44%로 강화됐다. 플레이그램이 지난달 11일 단행한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했다. 김재욱 대표와 같이 참여한 유상증자에서 트라이콘 1호 투자조합은 100억원을 책임졌다. 실 소유주인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이 투자조합 등을 동원해 플레이그램을 인수했다.

트라이콘 1호 투자조합은 플레이그램의 손자회사인 '엠디에스인텔리전스(MDS인텔리전스)'로부터 100억원을 빌려 재원을 마련했다. 담보로는 플레이그램 주식 170만43930주가 제공됐다. 이번에 신주로 취득하기 전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이다. 이와 관련 트라이콘 1호 투자조합은 연이자율 5%로 자금을 빌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MDS인텔리전스는 임베디드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2020년 MDS테크에서 AI 및 IoT 사업을 담당하던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5억원을 기록해 2020년(20억원)보다 2.7배 이상 성장하는 등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액 253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플레이그램의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손익을 남겼다.


일각에선 건전한 재무구조의 계열사 자금을 외부로 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플레이그램은 김 대표 품에 안긴 뒤 투자 비히클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그램은 당초 유통 관련 엠알오(MRO) 사업 및 영상콘텐츠 사업이 주력이었다. 김 대표 품에 안긴 뒤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플레이그램을 거쳐 외부로 빠져나갔다.

지난해 경영권 인수 후 700억원 넘는 자금이 플레이그램에 유입됐다. 올해도 전환사채(CB) 등을 포함해 360억원의 자금이 조달됐다. 문제는 올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14억원에도 못 미친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516억원을 웃돌았던 현금성 자산이 1년도 안 돼 거의 소진됐다.

대부분의 현금성 자산은 기업 인수합병(M&A)에 쓰였다. 대표적으로 MDS테크를 인수하는 데만 950억원을 썼다. MDS테크를 비롯해 올해 1075억원 상당이 M&A 자금으로 활용됐다. 여기에 해외 법인 설립과 자회사 신설 등으로 현금이 유출됐다. 실제로 올해 플레이그램에 연결된 기업은 상장사 1곳을 포함해 총 18곳이다.

이에 이번 지배구조 강화는 M&A 과정에서 경색된 플레이그램 유동성을 관계사 여윳자금으로 채움과 동시에 지배력까지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플레이그램은 지난 9월 말 기준 1년 내 상환해야 할 자금으로 차입금과 CB 등이 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플레이그램이 발행한 CB는 모두 표면이자율이 0%인데다 전환가격이 현재 주가(856원)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어 만기 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플레이그램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경영 과정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투자에 대해선 "경영진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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