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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체' 떼낸 메카로, 외형 줄어도 체력은 '강화' 3분기부터 전구체 사업 제외한 실적 공개, 매각 자금 발판 M&A 추진 계획

정유현 기자공개 2022-12-02 11:43:2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메카로가 반도체 소재(전구체) 사업을 떼어내며 외형은 줄었지만 체력이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낮았던 전구체 사업을 매각하며 반도체 부품(히터블록)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개편된 영향이다. 향후 매각 자금이 유입되면 반도체 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서 줄어든 매출 볼륨을 채워나갈 방침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카로의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404억7796만원, 영업이익은 51억4501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2.7%로 계산된다. 히터블록 사업만의 성과다.

전구체 매출이 포함됐던 작년 3분기 별도 실적을 보면 매출은 575억1342억원, 영업이익은 60억6872만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0.5% 수준이다. 전구체 매출이 빠지며 외형은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소폭(2.2%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를 봤다.


메카로는 해외 법인과 메카로에너지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연결 기준으로 실적을 따진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은 지난 8월 전구체 사업 물적 분할 후 머크사에 매각하는 계약이 체결이 된 영향이다. 매각 딜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메카로는 3분기부터 전구체 사업을 제외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메카로의 사업은 반도체 장비의 핵심 부품인 히터블록과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박막 증착에 사용하는 화학물질인 전구체로 사업이 나뉘었다. 각 사업부문의 매출은 공개됐으나 수익성 지표가 따로 공개된 적은 없다. 올해 3분기 보고서에 히터블록 실적만 표기하며 관련 이익 수치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작년 3분기 별도 기준 두 사업부문의 누적 영업이익은 60억6872만원이다. 이 중 히터블록에서 56억7902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의 93%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구체에서는 4억원 수준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히터블록 사업만 떼서 보면 영업이익률은 16%까지 올라간다. 반도체 부품사업 분야에서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전구체 사업을 매각하며 메카로가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메카로가 떼어낸 전구체 사업은 한 때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분야다. 2017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고유전체 특성을 갖는 지르코늄 계열의 전구체(ZM40)를 개발해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자금력과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전구체 시장에 진입하며 사업의 위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메카로는 수익성이 높은 히터블록 중심으로 사업의 무게추를 옮기고 있었다. 메카로의 메탈 히터블록 시장 점유율은 90% 수준으로 국내 1위다.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품 사업인 히터블록에 집중하면서 위세가 꺾인 전구체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전략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카로의 전구체 기술을 눈여겨 본 머크 측이 전구체 사업 인수를 제안했고 딜이 성사됐다. 메카로가 11월 1일자로 전구체를 물적 분할해 ‘엠케미칼’을 신설하고 지분 100%를 머크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를 마치면 엠케미칼은 머크의 자회사로 편입되고 1400억원대의 매각 대금이 메카로에 유입된다.

메카로는 전구체 사업이 빠지며 줄어든 매출 볼륨을 채우기 위해 반도체 부품 기업 M&A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볼트온(bolt-on·유관 기업 인수) 전략을 기반으로 반도체 시장 내에서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포부다. 반도체 부품 기업뿐 아니라 2차전지, 로봇산업, 바이오, SW 분야등 신사업 분야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카로 관계자는 “공정위의 기업심사결합 과정이 길어지고 있는데 올해 안에는 딜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해 나갈 계획으로, 반도체 산업군에서 여러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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