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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영 SPC 안전경영위원장 "신뢰 회복 위해 로드맵 마련" 허영인 회장 지지 확인, 노동환경·기업문화 개선 추진

김규희 기자공개 2022-12-05 08:11:2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대대적인 변화와 개선을 이끄는 데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안전경영위원회 활동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최우선으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제시하는 개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이런 활동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정갑영 SPC 안전경영위원회 위원장(사진)은 더벨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안전경영위는 지난 10월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설치한 외부 자문기구다. 그룹의 사업 지원 역할을 맡고 있는 ㈜SPC에 사무국을 설치해 계열사 전반에 대한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 등 분야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위원장 직을 수락하기 전에 허영인 회장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SPC의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 허 회장은 SPC를 몇 년 안에 글로벌 기업으로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를 극복하지 못하면 성장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개별 안전사고로 치부하지 않고 그룹 전반의 관리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 새로운 안전경영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허 회장뿐 아니라 계열사 CEO들 모두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며 “전 계열사의 실질적인 변화와 개선을 위해 허 회장이 위원회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과거 연세대 총장으로 근무하며 얻은 안전 노하우를 배양할 계획이다. 재임 시절 이뤄진 ‘백양로 재창조 사업’이 대표적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안전한 톱다운 방식으로 지었다. 땅 깊숙이 슬라브를 받쳐 공간을 확보해두고 그 밑에서 공사하는 공법이다. 덕분에 3년여 기간 동안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위원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일은 현장을 찾는 것이었다. SPL 및 파리크라상 성남공장, 샤니 성남공장 등 작업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직원들의 생생한 의견을 들었다. 위원회는 산업안전뿐 아니라 노동환경, 기업문화까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회사에 적극적으로 권고하겠다고 답했다.

안전경영위는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책임 분야에서 SPC가 가지고 있는 미비점을 보완·개선하기 위해 단기·중기·장기 안전경영 로드맵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기적 측면으로 안전을 위한 ‘하드웨어’ 개조에 나서는 동시에 중장기 목표로 ‘소프트웨어’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사고가 난 뒤에 기계를 바꾼다거나 안전 시설에 투자하고 설치하는 하드웨어 개조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고 위험성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설은 금방 할 수 있지만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 오랜 시간과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안전을 중시하는 사고방식,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업운영 등 모든 분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SPC가 다른 선진 기업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끝으로 SPC가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기업 등 모든 사업장에서 안전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고 사고가 났다면 그걸 계기로 한 차원 높은 안전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SPC가 이번 혁신을 통해 소비자, 직원 간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산업안전, 노동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시설 안전진단 결과와 개선 방안 발표는 이러한 변화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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