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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슈퍼앱 출사표]명함앱 넘어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①400만 유저풀 기반 B2B로 수익창출, 중간급 경력직 채용시장 선점

원충희 기자공개 2022-12-05 12:38:53

[편집자주]

드라마앤컴퍼니가 2014년 1월 선보인 '리멤버'는 이제 직장인 다수가 사용하는 명실상부 국민 명함앱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경력직 채용, 광고, 리서치 등으로 영토를 넓히면서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직장인 슈퍼앱으로 출사표를 던진 리멤버, 그들의 꿈과 도전 스토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9년 전 '리멤버'를 오픈할 때부터 사업영역을 명함앱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외국계 앱 '링크드인'에서 힌트를 얻어 경력직 수시채용 시장을 파고들었다. 이제는 광고와 리서치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B2C를 통해 확보한 유저풀을 기반으로 기업 대상의 차별화된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인맥 관리, 구인구직, 커뮤니티, 콘텐츠 등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해가면서 직장인 슈퍼앱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링크드인 반면교사 삼아 성공, 120만 커리어 프로필 확보

2014년 1월 출시된 리멤버는 이제 국내 400만명, 일본 100만명 등 총 500만명의 직장인 정보를 담고 있는 국민 명함앱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애초 최재호 대표를 비롯한 드라마앤컴퍼니 창립멤버들은 명함정보에 기반해 다른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경력직 수시채용 시장이다.


리멤버 서비스의 모티브는 링크드인이다. 사람들이 프로필을 올려놓고 네트워킹도 하고 필요한 채용제안도 받는 이 커뮤니티는 영어권에서 흥행했지만 한국과 일본 등에선 저조했다. 너무 오픈된 공간에 프로필을 올려놓고 이직을 시도하는 서양식 마인드가 아시아권에서 통용되지 못했다.

경력직 이직은 상당히 신중하고 프라이빗한 성향이 강한데 링크드인의 이런 심리적인 불편함이 활성화를 막았던 것이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승인된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 등 채용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폐쇄적인 구조로 플랫폼을 꾸렸다.

채용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전통적인 잡포털(Job portal)들이 하는 신입 및 경력신입, 경력계약직 등 로엔드(Low-end)와 헤드헌터들이 주로 활약하는 과장~부장급 미들엔드(Middle-end)에서 임원급 하이엔드(High-end)로 넘어가는 시장이 있다. 규모는 중간급 경력직 채용시장이 2000억~3000억원 더 크다. 드라마앤컴퍼니가 리멤버를 통해 공략하는 분야가 이곳이다.

최재호 대표는 "리멤버에서 인재검색을 하고 스카웃 제안에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 중인데 국내 400만명 회원 가운데 채용 담당자들이 볼 수 있도록 본인의 커리어 프로필을 작성한 분들이 120만명 정도 된다"며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들이 리멤버 플랫폼에 들어와 검색을 통해 적합한 이들을 찾고 스카웃 제안을 보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채용 솔루션, 광고, 리서치 등 영토확장…넥스트스텝은 '슈퍼앱'

명함앱을 통해 방대한 경력직 유저풀을 확보한 드라마앤컴퍼니는 기업 대상으로 채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수익 창출을 시작했다. 업종, 직군, 직급 등을 세분화해 특정타깃을 상대로 광고를 내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 산업 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하거나 설문조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리서치 서비스'와 회사에서 고객 명함을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업용 명함관리 솔루션'도 제공한다.


사업 포커스를 B2B에 맞추니 명함앱이 유료화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최 대표는 "(유료화)는 생각해 보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거의 생각은 안할 것 같다"며 "개인 유저들이 만족하면서 쓰는 게 이 플랫폼에 오는 동인이고 기업한테 돈을 버는 게 메인"이라고 말했다.

리멤버 앱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헤드헌터들 사이에서도 주요 비즈니스 툴 역할을 하게 되면서 찾은 이들이 많아졌다. 이에 드라마앤컴퍼니는 경력직 스카웃 시장의 질서를 잡고 퀄리티를 관리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제안을 남발하는 헤드헌터들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인증된 이들만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는 권리를 주고 플랫폼에 들여보냈다. 양질의 헤드헌터들 덕분에 리멤버 내 경력직 채용 성사건이 더 늘고 과금 체계도 성사건당 일정비율로 부과했다. 일부 반발은 있었지만 헤드헌터들이 대거 몰리면서 사흘 만에 룸을 모두 채웠다.

이제 명함앱을 넘어선 리멤버의 넥스트 스텝은 앱 하나로 비즈니스 관련 모든 업무를 가능케 하는 '슈퍼앱'이다. 국내 1위 명함앱을 넘어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는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명함을 통한 비즈니스 인맥 관리 외에도 간단히 프로필만 등록해두면 기업의 맞춤 스카웃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업무 관련 정보부터 회사 생활 고민까지 동종업계 사람들과의 수준 높은 네트워킹이 가능한 커뮤니티, 매일 아침 받아보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경제 브리핑 콘텐츠 등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해가고 있다.

리멤버는 앞으로 제공할 다양한 가치를 담을 그릇으로 최근 브랜드 로고를 새롭게 리뉴얼하고 직장인 슈퍼앱으로 진화해간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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