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에서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영역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확대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모색하겠다.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통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자본시장에서 기업의 동반자 역할을 다하겠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통해 다각도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이를 책임지고 총괄하는 인물은 바로 원호준 기업지원본부장(사진)이다. 원 본부장은 올해 1월 캠코 기업지원본부장에 선임됐으며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1971년생인 원 본부장은 공학도 출신이다. 숭실고를 졸업한 그는 1997년 광운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제33회 기술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영국 유학길에 오른 원 본부장은 2014년 사우스햄프린터대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원 본부장은 국가 방산사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5년 6월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팀장(기술서기관)으로 재직했다. 2018년 4월 국방부 방위사업개선TF에 부이사관으로 파견 나간 뒤 같은 해 11월 방위사업청으로 복귀했다. 2020년 11월까지 방위사업청에서 계획총괄팀장, 기획조정관, 무인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원 본부장이 담당하는 기업지원본부는 캠코 내에서 맡은 역할이 굉장히 방대하다. 기업지원본부는 △기업지원펀드 △자산매입후 임대(Sale & Lease Back) △담보부사채 발행 지원 △동산담보 회수 지원 △회생기업 자금대여(DIP 금융) △캠코선박펀드 등의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원 본부장은 기업지원의 원칙으로 '회생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회생기업 지원 시 재무상태, 영업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대상 기업이 캠코의 자금 수혈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지, 즉 좀비기업의 생명 연장이 아닌 '살릴만한 기업을 살리는 것'인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산업패러다임 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 인상과 같이 악화된 기업 경영 여건으로 인해 그동안 누적된 기업 잠재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정책 효과가 큰 영역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지원부문에서 눈에 띄는 사업은 바로 'DIP 금융'이다. 2019년 11월 캠코는 재기 가능성이 있는 중소·회생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해 회생기업 자금대여 전담기구인 캠코기업지원금융㈜를 설립했다. 캠코기업지원금융㈜을 통해 DIP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년간 88건의 DIP 금융 지원이 이뤄졌다.

원 본부장은 "캠코는 현재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기업을 앞장서 지원하기 위해 지원 대상 및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기업의 체질 개선을 도울 경영 컨설팅 지원, 완전한 경영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1금융권 거래 지급보증 지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캠코는 해운사 지원에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구조조정 기금을 조성해 적극적으로 해운업 살리기에 나섰다. 2014년 이후에는 자체 재원을 활용해 한진해운 파산이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선박금융을 제공했다.

캠코에 따르면 2015년부터 현재까지 2조7034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 중고선박 100척을 인수했다. 작년부터는 신조펀드 2563억원을 꾸려 친환경·고효율 선박 3척의 신조를 지원했다.

지난해 해운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상운임이 폭등하며 '뜻밖에' 호황을 맞았다. 6년 만에 해운수지가 110억달러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올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해상 물동량이 줄고, 세계 주요 항만 정체가 완화됨에 따라 해상운임이 급락했다.

해운업 불확실성 확대에 대해 원 본부장은 "위축된 민간 선박금융 시장을 대신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견·중소 해운사를 두텁게 지원할 것"이라며 "선박펀드 지원제도를 개선함으로써 유동성 적기 공급 및 필요시 지원규모 확대 등 해운사 경영정상화 지원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