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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미행사' 디케이락, 오버행 리스크 '고개' 3회차 CB 2년만에 전환청구 시작, 대주주 지분 하락 불가피

김소라 기자공개 2022-12-05 10:10:2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밸브 제조사 '디케이락'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0년 말 발행한 메자닌의 전환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인수자들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물량을 모두 전환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메자닌 전환에 따른 대주주 지배력 방어는 어려울 전망이다. 콜옵션(매도청구권) 조건의 행사 기간이 종료된 탓이다. 이 기간동안 주가가 전환가액 보다 낮아 콜옵션 행사 유인이 떨어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케이락의 3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행사 규모는 20억원으로 전체 발행 규모 대비 10%다. 해당 메자닌은 2020년 11월 발행된 것으로 이번이 첫 전환청구다. 전환청구 가능 기간은 작년 11월부터 시작됐다.

디케이락은 당시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필요 자금 충당을 목적으로 CB를 활용했다. 제품 수출 확대 등 영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물량 대응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각각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150억원, 50억원을 배정했다. 실제로 CB 대금을 납입 받고 한 달여 만에 '네오텍'으로부터 토지와 건물을 사들이는 등 서둘러 유형자산을 확충했다.

이 CB는 최근 디케이락의 대규모 매도물량 출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발행 약 2년만에 본격적으로 전환청구 행사 요청이 들어오며 인수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인수자 측은 주가 상승 흐름에 맞춰 CB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을 노린다. 향후 전환청구권 행사가 연이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실제 최근 주가는 인수자 측에 유리한 상황이다. 올 4분기부터 디케이락 주가는 1만1000원~1만3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CB 전환가액인 1만513원 대비 4%~23% 가량 높다. 당초 전환가액은 1만5018원이었으나 올 2월까지 4차례 리픽싱을 거치며 조정됐다.

만기가 짧게 설정된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부추긴다. 3회차 CB 만기일은 내년 11월 13일로 1년 정도의 여유기간만 남은 상황이다. 아직 미상환 물량이 180억원에 달하는 만큼 오버행 리스크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가가 전환가액 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며 인수자들은 섣불리 CB를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디케이락 관계자는 "최근까지 투자기관과 계속해서 미팅을 진행하면서 분위기를 파악했는데, 대부분은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사채 만기를 상대적으로 짧게 설정한 이유는 발행 당시 단기간 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판단 하에 이뤄진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로선 CB를 통한 지배력 방어 수단도 없는 상태다. 발행 조건 중 하나였던 콜옵션 행사 기간이 지난달 종료됐기 때문이다. 디케이락은 전체 CB 발행 대금의 30%(60억원)를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설정해뒀다. 작년 11월부터 행사 기간이 시작됐으나 발행일로부터 2년이 경과되면서 청구 권한이 소멸됐다.

이에 따른 대주주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3회차 CB로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171만2166주로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20.1%다. 물량이 모두 전환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은 33.8%까지 축소된다. 3분기 말 기준 대주주 지분율은 40.6%다. 노은식 대표가 35.8%의 지배력을 갖고 있다.

디케이락은 현재 구체적으로 지배력 강화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의 시나리오는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지배력을 보충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금력이 관건이다.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는 주식담보대출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노 대표는 이달 기준 따로 이용하고 있는 주식담보대출 상품은 없다.

디케이락은 최근 영업 호조 흐름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사상 처음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이달 기준 시가총액은 112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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