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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농협금융]비은행 핵심 손보·캐피탈 잇단 악재에도 실적 선방④최문섭, 외부 악재에도 손보 영업수익 확대…조두식, PF 충당금 선제 적립

김형석 기자공개 2022-12-06 07:27:2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사와 캐피탈사는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에서 허리를 담당한다. 생명보험·증권보다 운용자산 규모는 작지만 비은행 계열사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NH농협손해보험과 NH농협캐피탈 역시 농협금융지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 계열사는 올해는 기준금리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추인 농협손보와 농협캐피탈을 이끄는 CEO는 상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농협손보의 최문석 대표는 입사후 상호금융과 중앙회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보냈다. 반면, 조두식 대표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경력이 풍부하다.

전통 '농협맨' 최문섭 대표가 이끄는 농협손보는 태풍 등 자연재해에도 불구 영업수익 확대에 성공했다. 농협은행과 캐피탈에서 잔뼈가 굵은 조두식 대표는 중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 농협캐피탈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다.

◇ '농협맨' 최문섭, 중앙회 인맥 활용…안정적 영업망 구축
사진=농협금융지주

최문섭 대표(사진)는 농협손보 CEO 선임 첫해부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농협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45억원) 감소한 831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손보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3분기 중 집중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으로 위험률차손이 악화한 탓이다. 농협손보는 지난 9월 자연재해 발생하자, 보험금이 산정된 농가에는 추정보험금 50%를 선지급했다. 그 결과 3분기 중 농협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381억원) 대비 72.2% 감소했다.

자연재해에 따른 일시적 비용 부담을 제외하면 농협손보의 실적은 탄탄하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4조2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실적 지표인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어난 3조296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자산은 13조4278억원, 부채는 12조6285억원으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66%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 역시 양호하다. 3분기 농협손보 지급여력(RBC)비율은 204.04%로 전년 동기(192.03%)보다 12.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은 정통 '농협맨'으로 불리는 최 대표의 강점이 발휘됐다. 그는 1991년 농협 입사 후 경제지주 사업지원본부장(상무)과 중앙회 회원종합지원부장, 은행 지부장 등 상호금융부터 지도·경제사업, 일선 영업현장까지 업무전반을 두루 섭렵했다. 금융지주 계열사 CEO 대부분이 금융지주와 농협은행 경력이 많은 반면, 그는 상호금융과 경제지주, 중앙회 업무 경험이 다수다. 농협금융지주 내 경력은 2015년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 안강지점장을 지낸 것이 유일하다.

상호금융과 중앙회에서의 풍부한 경험은 농협손보의 특성과 잘 부합한다. 농협손보의 경우 농·축협 영업비중이 높아 회원조합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장성보험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농협손보에게 상호금융·중앙회 네트워크는 중요하다. 대표적인 상품은 농작물재해보험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의 보험료 50%는 정부가, 약 30%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기에 농가 부담은 20%로 책정돼 있다. 

그는 다이렉트 상품 확대 등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레저생활에 유용한 보장을 모두 담은 ‘올인원 여행레저보험’을 시작으로 다이렉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 조기 등판 조두식 대표, PF 충당금 적립 등 내실 기반 다져
농협금융지주

조두식 대표는 올해 3월 박태선 전 대표가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에 선임되면서, 농협캐피탈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급작스런 CEO 발탁에도 비교적 안정된 조직운영 성과를 내고 있다.

농협캐피탈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65억원으로 전년 동기(908억원) 대비 4.74% 감소했다. 농업지원사업비 전 순익은 871억원으로 전년 동기(914억원) 대비 4.70%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235억원에서 11.7% 감소한 1091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악화됐다. 기업의 순자산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 동기(17.64%) 대비 6.7%p 하락한 10.94%를 기록했다.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4%에서 0.47%p 하락한 1.57%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실은 탄탄하다. 대표적인 부분은 충당금 적립이다. 농협캐피탈은 올 3분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148억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통상적으로 충당금이 많아지면 비용으로 처리돼 영업이익 감소하고 수익성 지표가 하락한다. 농협캐피탈이 당장의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내실 기반 다지기에 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영업통'인 조 대표 전략에 기반한다. 그는 1987년 농협에 입사한 후 농협은행 남천안지점장과 천안시지부장, 충남영업본부장, 농협생명 사업지원부문장 등을 거쳤다. 올해 초엔 농협캐피탈의 리테일금융본부장에 선임됐다.

그의 대부분의 경력은 농협금융 내 일선 영업과 영업지원 분야다. 그가 현장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선 당장의 실적확대보다는 견실한 내적 성장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농협캐피탈은 지난달 'NH 동남아 성장기업펀드Ⅰ' 투자를 결정했다.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투자한 이 펀드는 초기 투자금액 1500만 달러(한화 약 215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농협금융 계열사의 동남아 현지 진출과 비즈니스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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