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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보험사 전략 진단]푸본현대, 퇴직연금 이동 예의주시…유동성 마련 '사활'⑨한곳으로 치중한 사업구조에 유동성 및 자본적정성 우려도

서은내 기자공개 2022-12-07 07:20:22

[편집자주]

외국계 보험사들은 한국 시장에서 선진 금융 제도, 상품, 영업 전략을 소개하며 크고 작은 파장을 일으켜 왔다. 본사 차원의 방향, 금융 시장 환경에 따라 철수를 결정한 곳들도 있었으나 현재까지 남아 체력을 과시하는 보험사도 있다. 더벨은 회사의 성패를 가른 '전략'을 중심으로 외국계 보험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은 대만 푸본금융그룹이 최대주주로 나선 지 4년이 됐다. 하지만 새 출발 이후 환경적 난관에 봉착해 신규 전략 전개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갑작스러운 감염질환(코로나) 유행이 진행됐고 한국 보험시장은 회계 및 감독 제도의 대대적인 변동이 예고됐다. 때마침 금융시장의 변동성까지 심화돼 경영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새 주인을 맞이한 후 자산운용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탈출구를 모색 중이다. 대만 푸본의 우수한 자산운용 수완이 푸본현대생명에 이전된 점은 확실한 강점이다. 무엇보다 모회사인 푸본금융그룹이 푸본현대생명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보험 포트폴리오 면에서 새 제도에 대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주주 든든한 뒷배 역할, 자산운용 노하우 이식

푸본현대생명은 1989년 설립된 대신생명이 전신이다. 이후 2003년 녹십자그룹이 대신생명의 자산, 부채를 인수하면서 녹십자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한번 주인이 바뀐 건 2012년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돼 현대라이프로, 2018년 현재의 주인인 대만 푸본생명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푸본현대생명으로 자리잡았다.

대만 푸본생명은 푸본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며 그룹 내 주력회사다. 대만 생명보험업계 2위로 꼽히며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액이 원화로 약 245조원에 달한다. 푸본금융지주 산하에 대만 푸본생명이, 푸본생명 자회사로 한국 푸본현대생명이 놓인 구조다. 푸본생명은 푸본현대생명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푸본금융그룹은 푸본현대생명에 재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있다. 최대주주에 오르기 전 2000억원, 경영권 확보 당시 2300억원을 출자했으며 그 후로도 4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그만큼 그룹의 한국 보험사업 지원 의지가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대만 푸본그룹에서 이식된 자산운용 수완은 회사에 분명한 효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본적인 수수료수입 증가와 해외투자자산 관련 평가, 처분 이익이 크게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년 85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828억원을 기록했다.

푸본현대생명으로 주인이 바뀐 후에도 CEO를 비롯한 다른 파트의 임원은 변화가 없었으며 자산운용, 재무 파트만 대만에서 임원이 맡고 있다. 퇴직연금, 방카슈랑스를 통해 들어온 자금을 자산운용으로 이익으로 실현시키는 방식이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후로도 내부 문화는 지난 현대차그룹 시절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확실한 자산운용 노하우가 이전되면서 회사의 순이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고 특히 외화유가증권, 외화자산 투자에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자산 20조 중 9조가 퇴직연금, 유동성 취약

그럼에도 푸본현대생명의 재무적 구조가 취약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퇴직연금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비롯된다. 특히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대규모 머니 무브가 예상되면서 푸본현대생명의 유동성 리스크가 업계에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전체 자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가 퇴직연금 자산으로 이뤄져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약 20조원이며 그 중 8조9000억원 가량이 퇴직연금 자산이다. 문제는 이 중 상당량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물량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기조 속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현대차 그룹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퇴직연금에 치중된 사업구조는 푸본그룹을 주인으로 맞기 전부터 이어져왔다. 퇴직연금 중심 구조 위에 DM채널, FT채널, TM채널 등 현대라이프 시절부터 다양한 채널을 운영했으며 푸본에 인수된 후로 채널을 간소화, 집중화 하면서 DM과 FT채널을 중단했다. 이후 방카슈랑스 TM 등 신규 채널을 개시하고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가 두 축을 이루고 있다.


◇ 자본적정성 제고 위해 자금 조달 총력

내년 시행되는 새로운 회계, 감독 제도 하에서 회사의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을 놓고 감독당국으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의 보험포트폴리오에서 기인한 자산 및 부채, 자본 구조가 신 제도 하의 지급여력비율 산출 방식을 적용했을 때 낮은 편에 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회사는 선제적으로 자본확충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으나 얼마의 효과를 나타낼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회사의 자산 부채 듀레이션 갭은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이며 듀레이션 갭의 차이가 벌어질수록 지급여력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156%로 감독 권고기준(150%)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회사는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고금리 일시납 저축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푸본현대생명은 4% 저축보험을 약 5000억원 가량 판매하고 이어 5.9% 저축보험을 또 판매 중이다. 5.9% 상품 역시 5000억원 수준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판매가 완료되면 약 1조원을 고금리 저축보험 판매로 조달하는 셈이 된다.

최근 2년간 자본확충으로 끌어모은 자금은 약 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푸본생명으로 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4580억원을 조달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네 차례의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3945억원을, 지난 11월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으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퇴직연금 수요의 이동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가 유동성 우려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2월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1년 만기 DB형 기준으로 6.6%로 결정됐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갱신 기간은 12월에 가장 많은 양이 몰려있으며 그 다음 순으로 6월, 9월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이 타깃이다.

앞선 관계자는 "그동안 퇴직연금 가입 시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해 왔으며 연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내부적으로 안정성 확보를 위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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