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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올라탄' 광무, 다음 과제는 'CB 부담' 덜기 전환사채, 총부채 84% 차지...풋옵션 행사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

황선중 기자공개 2022-12-07 08:48:0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광무'가 2차전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떠안은 후유증인 전환사채(CB) 부담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 CB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하나둘 이뤄지면서다. CB는 지난해 광무가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재무부담 가중이라는 후유증을 함께 남겼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사 광무의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속속 행사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5일 동안에만 77억원어치 CB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요근래 광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광무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우선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재무건전성 제고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회계상 CB는 부채로 잡히지만, 주식은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전환청구권이 행사될수록 부채는 점점 감소하고 자본은 점점 증가한다는 이야기다. 기업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된다.

실제로 올 3분기 말 연결 기준 광무의 부채총계(591억원)에서 CB(497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84%로 상당한 편이다. 만약 모든 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현재 500억원대인 부채총계는 100억원 미만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의 경우 기존 82%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단순 재무구조 개선 차원을 넘어 잠재적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한다. 만약 향후 주가가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풋옵션 조항을 근거로 조기상환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에 광무는 부득이하게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원치 않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

광무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규모는 3분기 말 기준 750억원이다. 자산총계의 57.1% 규모다. 겉보기엔 현금 유동성이 넘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유 현금 대부분은 신사업인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CB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이다. 구체적인 용처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광무는 현재 2차전지 관련해 리튬염(LiPF6)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들여온 리튬염을 국내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중국 거래처에서 어음 대신 현금 결제를 고집한다는 점이다. 광무로서는 원활한 리튬염 유통을 위해 어느 정도의 현금을 상시 보유하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앞으로는 2차전지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합병(M&A)까지 준비하고 있다. 안정적인 M&A를 위해서는 투자실탄을 최대한 비축할 필요가 있다. 다만 CB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원금을 회수해 간다면, 리튬염 유통부터 M&A 계획까지 모두 한순간에 어그러질 수도 있다.

그만큼 광무는 CB가 계속해서 주식으로 전환되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다행인 점은 광무의 2차전지 사업이 첫 해부터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안착했다는 점이다. 광무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차전지 사업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77.3% 증가한 319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도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광무 관계자는 "올해 턴어라운드를 주도한 것은 2차전지 사업부"라면서 "누적 영업이익도 흑자 상태여서 관리종목 탈피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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