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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효성화학, 베트남 공장가동 차질에 신용도 '흔들'등급 전망 'A0/부정적'으로 조정, 실적 부진·차입 부담에 재무건전성 훼손

이지혜 기자공개 2022-12-06 08:27:3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A급 끝선으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에서도 등급 전망에 ‘A0/부정적’을 받았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약 2년 정도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실적과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A-로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 화학공장을 짓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설비 가동에 차질을 빚는 데다 석유화학업황까지 나빠진 탓이다. 투자비 부담과 실적 부진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에 금이 갔다.

◇베트남 공장 가동 차질에 영업적자 확대, 신용도 훼손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유효 신용등급이 'A0/부정적‘으로 수렴했다. 유효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 2곳 이상이 매긴 신용등급을 말한다. 올 6월 나이스신용평가가 등급 전망에 ’부정적‘을 단 이래 한국신용평가도 1일 수시평가를 진행해 등급 전망을 조정한 결과다.

한국신용평가는 “석유화학업황이 둔화하는 데다 베트남 등 자회사가 공장설비를 가동하는 데 차질을 빚으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베트남법인이 효성화학의 신용도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효성화학은 2018년 베트남법인(Hyosung Vina Chemicals)을 세우고 베트남의 바리어붕따우성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짓기 시작해 LPG저장소와 부두, PDH(프로판탈수소화), PP(폴리프로필렌)공장까지 순차적으로 준공했다. 'LPG→DH공정→프로필렌→PP'로 이어지는 PP생산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려는 목적이다.

효성하학은 지난해까지 베트남 공장 건설은 마쳤지만 상업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 베트남 PDH 설비 가동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 설비 정밀점검과 보수를 올해 내내 지속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효성화학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손실 2410억원을 냈다. 베트남법인이 손실폭을 키웠다. 베트남법인의 영업적자는 1889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업황 악화까지 겹쳤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외 PP 설비 증설로 공급부담이 확대돼 효성화학의 중단기적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라며 “TAC필름, NF3 등 기타 제품군의 수익성은 우수하지만 이익기여도가 낮아 PP업황 부진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채비율 1395%, 재무안정성 개선 속도 더뎌

베트남법인의 가동 차질은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마저 뒤흔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이 베트남에 화학공장을 짓느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불어났다”며 “주요 프로젝트를 일단 끝냈기에 향후 설비투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우호적 업황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화학은 2018년 구 효성의 화학부문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래 베트남법인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입한 자금만 12억7500만 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을 1조5000억원이 넘는데 이 중 1조1000억원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다.

이 탓에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350%였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올 3분기 말 1395%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9034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효성화학은 베트남법인 화학공장을 정상 가동해 이익창출력을 개선, 차입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가동 차질로 이런 청사진이 실현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법인의 정상화 여부가 향후 효성화학의 신용도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전방수요 회복 여부와 주력제품인 PP 수급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베트남 PDH 설비 가동 정상화와 자회사 실적 안정 여부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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