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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동아원, '환율급등 불똥' 순익·부채비율 이중고 외화환산손실 등 영업외비용 반영, 3분기 누적 순손실 154억

이효범 기자공개 2022-12-06 08:13:0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동아원이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을 냈다. 외화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미실현 혹은 실현손실이 손익계산서상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을 냈지만 손손익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외화부채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 개선세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동아원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4631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50.37%, 영업이익은 20.61%씩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기준 영업실적 수치를 뛰어넘거나 근접한 수치로 나타났다.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21억원, 191억원이다.

양호한 매출액과 영업이익과 달리 순손익은 마이너스(-) 15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5년 이후로 연간기준 순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사조동아원이 4분기 큰폭의 순이익을 내지 않는다면 올해 연간 기준 순손익은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영업손익과 달리 순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건 환율 탓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자 각국 정부들은 시중에 풀리 유동성 회수를 위해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2021년말 119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8월 1400원대를 넘어섰다. 9월말 기준 환율은 1439원으로 치솟았다.

기타비용이 큰폭으로 불어난 것도 환율 상승 여파다. 기타비용은 올해 3분기말 누적 423억원으로 올해 3분기에만 253억원 발생했다. 특히 외화환산손실과 외환차손이 기타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화환산손실은 외화자산과 부채 등의 평가액과 장부상 기입돼 있는 원화금액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액을 손실로 반영하는 계정이다.

외화환산손실은 평가손실이라고 한다면 외환차손은 실제로 실현된 손실을 의미한다. 외환차손 금액은 올해 3분기 누적 139억원이다. 이 가운데 87억원이 3분기에만 발생한 손실이다.

사조동아원의 주력사업부문은 제분, 생물자원 등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제분부문에서 발생한다. 해당 사업부문은 주로 밀가루, 프리믹스, 메밀, 유기농 등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생산한다. 나머지 매출을 창출하는 생물자원부문은 주로 국내에서 가축 및 양식어류의 사료제품을 만든다.

올해도 매출이 늘었다는 점에서 제분, 생물자원부문 등은 모두 성장하고 있다. 다만 제분과 사료 등의 원재료를 미국, 호주 등에서 매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취약한 사업구조다. 올들어 매입한 원맥, 옥수수, 대두박, 소맥 등의 규모만 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외화부채 탓에 사조동아원의 부채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부채총계는 올해 9월말 연결기준 3605억원으로 2021년말 2370억원에 비해 1235억원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총차입금이 2188억원에 2958억원으로 770억원가량 증가했다. 채 1년도 되지 않아 35% 증가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외화단기차입금(USANCE)이 1742억원에서 2717억원으로 97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올해 9월말 기준 수치는 170.15%로 2021년말 111.94%와 비교해 58.21%포인트 상승했다. 사조동아원의 부채비율은 2015년말 780%에 달했으나 이후 매년 개선됐다. 2018년말 160%로 떨어졌고 2021년말 112%까지 하락했다. 사조동아원은 올해 부채비율을 100% 아래로 떨어트린다는 계획이었지만 환율 상승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순손실 발생과 부채비율 악화로 사조동아원은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기도 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남동배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사조산업 고성 공장장을 역임했으며 사조동아원 제분BU장을 맡았다. 그동안 경영을 이끌어왔던 노동환 부사장은 2024년 3월까지였던 대표이사 임기를 2년 남기고 교체됐다.

노 전 대표는 2018년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가 최근까지 경영을 이끌었다. 그동안 실적과 재무구조를 개선해 사조그룹 편입 이후 사조동아원의 정상화 작업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사조그룹은 2016년 사조동아원을 그룹사로 편입하고 실적 향상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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