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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분양 한파에 주상복합 사업 곳곳 '좌초' 본PF 대출 막혀 공매 출회…분양 및 착공 줄줄이 연기

정지원 기자공개 2022-12-07 08:33:0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 지역에서 주상복합 개발을 추진해 왔던 시행사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지를 내놓는 등 사업을 포기하는 곳들이 속속 나타나는 추세다.

5일 대구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대구 지역 주상복합 사업지 중 25곳이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이 중 10곳은 올해 전에 이미 지자체로부터 건축계획승인을 받았다. 인허가를 완료하고도 사업이 최소 1년 이상 지연됐다는 의미다.

올해 인허가를 받은 사업장들도 같은 고민에 놓인 곳들이 대다수다. 먼저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여부에 따라 사업장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본PF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어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사업장들은 부지를 내놓는 상황이다.

KB부동산신탁은 남구 대명동 1226-6 일대 토지와 건물, 근린생활시설에 대한 공매를 진행 중이다. 최초 입찰가는 1100억원대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말 이후 여섯 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된 상태다. 감정가가 850억원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대구광역시로부터 인허가를 받은 건 지난해 10월이다. 하지만 PF 대출을 받지 못하면서 지역 시행사인 우노디앤씨가 사업을 포기했다. 애초 해당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3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을 세우려고 했다.

하나자산신탁도 대구 중구 동산동 20-7 일원의 부지에 대한 공매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시행사인 도원동산개발이 980가구 수준의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를 추진했던 곳이다. 하지만 도원동산개발이 디폴트에 빠지면서 사업지를 공매로 내놓게 됐다.

신영부동산신탁이 사업 주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구 계산동1가 2-9 일대도 비슷한 위기에 처했다. 올해 5월 경 착공 인허가를 받았지만 PF 모집을 하지 못했다. 건축주가 신영부동산신탁과 맺었던 계약은 상반기 이미 만료됐다. 신영부동산신탁은 해당 사업에서 빠져 나온 상태다.

향후 PF가 이뤄지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시행사가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부지가 공매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까스로 시공사 선정과 본PF를 마친 사업장들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분양 및 착공 일정을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대구 중구 봉산동 168-69 일대 들어설 '호반 써밋 더 센트럴'은 올해 10월 중 계획했던 분양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 지하 5층~지상 44층, 세대수 457 규모로 사업 규모도 큰 편이다. 시공사는 호반건설, 신탁 업무는 한국자산신탁이 맡았다.

대구 지역 미분양 주택은 올해 들어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주택은 1만830가구로 전월 대비 291가구보다 2.8%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4만8217가구의 22.9%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주택 거래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0월 대구 주택 거래량은 2019가구로 전달 1126가구와 비교해 7.9% 감소했다.

이 외에도 신탁 계약을 맺고 있는 미착공 사업장으로는 대구 달서구 본리동 416번지 일대가 있다. 공급 세대수 598세대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8월 건축계획승인을 받은 뒤 비교적 빠르게 본 PF를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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