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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피에스시, 에코비트엔지니어링 인수…포시즌캐피탈 빠진 이유는 지분 100% 850억에 인수, 펀드레이징 난항·FI 이탈에 구조 바꿔

이영호 기자공개 2023-01-05 08:12:2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화피에스시가 850억원에 에코비트엔지니어링 경영권을 사들이는데 성공했다. 투심 냉각 속에서 유동성을 확보한 전략적 투자자(SI)가 인수합병(M&A) 큰 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금화피에스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포시즌캐피탈파트너스(이하 '포시즌')는 인수전 막판 손을 뗐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금화피에스시는 지난해 말 에코비트엔지니어링 인수작업을 마쳤다. 에코비트엔지니어링 지분 100%를 850억원에 매입했다. 금화피에스시는 내부자금 550억원과 대출금 300억원으로 매각대금을 지불했다. 매각주관사는 KB증권이다.

에코비트엔지니어링 매각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당초 금화피에스시는 포시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8월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고, 10월 말 매도인 에코비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본계약 후 약 두 달 만에 잔금납입까지 마쳤다.

딜 구조에 변화가 있었다. 최종 인수자에 프라이빗에쿼티(PE)인 포시즌 없이 금화피에스시만 이름을 올렸다. 당초 계획은 포시즌이 프로젝트펀드를 만들면 금화피에스시가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해 투자금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은 LP 마케팅으로 충당하는 구도였다. 인수금융은 고려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본계약이 체결된 지난해 4분기는 '레고랜드 사태'로 LP 유동성이 얼어붙은 시기였다. 대부분 PE가 프로젝트펀드 자금 조달이 막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여파로 상당수 딜이 미뤄지거나 무산됐다. 포시즌도 펀드레이징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인수 측이 구조를 바꿨다. 포시즌이 인수 컨소시엄에서 빠지고 금화피에스시가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을 단독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금화피에스시의 자금력은 충분했다. 금화피에스시는 인수전 초반부터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던 원매자였다.

인수합병(M&A) 시장이 침체됐지만, 유동성을 확보한 SI는 공격 투자 타이밍으로 판단한 형국이다. 이번 딜에서 금화피에스시는 FI가 빠진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베팅했다는 평이다. 자본시장에서 현금 동원력을 앞세운 SI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은 태영그룹 계열사 에코비트의 100% 자회사로 산업·발전용 수처리 전문기업이다. 원자력 발전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사업자로 알려졌다. 국내 유일 원전 수처리사업자로 평가된다. 인수자인 금화피에스시는 플랜트, 발전소 등 산업설비 경상정비·시공 전문기업이다. 이번 인수로 화력발전소 중심 사업을 원전 수처리 분야로 넓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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