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한진그룹에서 '재무 임원'이 갖는 의미는②주요 상장·비상장사 이사회 포진…주요 경영사안 의결권 소유
박기수 기자공개 2023-01-16 07:41:57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5: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그룹 특징은 재무 임원들이 경영 최일선에 나섰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를 비롯해 경영권 분쟁, 재무구조 개선 등 근 몇 년 간 한진그룹 앞에 산적해있던 재무 관련 이슈들의 중대성을 고려해 재무 인사들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그룹 상장사들 5곳 중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한진 △한국공항 △진에어는 최고재무책임자(CFO) 혹은 재무 관련 총괄급 임원들이 사내이사진에 포진하고 있다.
지주사 한진칼에는 조원태 회장, 류경표 사장과 함께 하은용 CFO(부사장)가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 부사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CFO도 맡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에서는 조원태 회장과 우기홍 사장, 이수근 부사장(CSO)이 사내이사진을 이뤄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진 역시 주성균 재무·투자 총괄(전무)이 노삼석 사장, 신영환 지원본부장(전무)과 함께 사내이사진에 포함돼있다. 주성균 전무는 조원태 회장의 첫 임원인사 시점이었던 2019년 말 전무 승진과 함께 이듬해 ㈜한진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다른 상장사인 한국공항과 진에어도 재무 임원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공항의 경우 김진관 재무전략실장(상무)이 이승범 대표와 함께 이사회 사내이사진을 구성 중이다. 진에어는 곽주호 인사재무본부장(상무)이 박병률 대표, 정훈식 운영본부장(상무)과 함께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재무 임원들의 위상은 비상장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진빌딩을 소유한 '알짜 자회사'로 분류되는 정석기업은 원종승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오준 대표가 대한항공 회계 담당 임원 출신이다. 권오준 대표는 정석기업 외 KAL호텔네트워크의 사내이사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진그룹의 이커머스 기업인 싸이버스카이에도 재무 인력이 사내이사진으로 포함돼있다. 특이한 점은 임원 급이 아니라는 점이다. 작년 5월 공시에 따르면 김성준 한진칼 재무관리팀 부장이 싸이버스카이 이사회에 포함돼있다. 한진정보통신의 대표이사도 대한항공 재무와 경영전략담당 출신인 박은호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재무통을 중시하는 한진그룹 분위기는 고(故) 조양호 회장 시절부터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진해운과 한진칼, 대한항공 등을 이끌었던 석태수 전 부회장이다. 그룹 재무 전문가로 불렸던 석 전 부회장은 위기에 빠졌던 한진해운의 구원투수로 나섰고 2018년 대한항공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초대 전문경영인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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