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카카오]'투자기업 이사회'로 보폭 넓힌 재무라인'기타비상무이사' 참여…수익성 제고, 회계상 위험 통제 취지
박동우 기자공개 2023-01-17 11:08:49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7: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는 자금 집행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에 속한 업체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과제도 중요하다.카카오의 전·현직 재무 라인이 투자기업 이사회에 참여하며 활동 보폭을 넓힌 배경과 맞닿아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면서 회사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회계상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데 역할 초점을 맞췄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계열사 컨트롤타워인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에서 투자거버넌스 총괄 직책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카카오에서는 미등기임원이지만, 자회사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스타일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스타일은 카카오커머스에서 인적 분할된 스타일 사업 부문이 여성 의류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회사 설립에 앞서 크로키닷컴을 인수하는 실무를 책임졌다. 이후 2021년 7월에 통합법인 카카오스타일이 탄생하면서 회사 유동성과 부채 등을 관리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른 배 수석부사장 외에도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부사장)이 카카오스타일 감사로 부임했다. M&A를 수행한 두 인물이 핵심 임원으로 나란히 합류한 배경은 무엇일까. 투자처의 수익성 제고와 재무 구조 개선을 중요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스타일의 별도 순이익은 2019년 78억원이었으나 2020년 25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2021년에는 순손실 규모가 345억원으로 확대됐다.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2020년 -213억원 △2021년 -127억원 등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M&A 완결 직후 1년 이내에 투자 실무진을 자회사에 파견해 재무제표를 점검하는 절차를 확립했다. 강호중 투자전략실장의 과거 경력이 방증한다. 강 실장은 카카오스타일 이사진에 참여하기 전 2017년 카카오엠(지금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18년 키위플러스 등에서 감사를 역임했다.
카카오엠의 전신은 2016년에 1조9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다. 아동용 스마트워치 양산에 특화된 키위플러스 역시 카카오가 2018년에 20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한 업체다.
2021년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던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총괄 리더도 과거 카카오엠, 키위플러스 등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했다. 단연 눈에 띄는 이력은 '두나무 사외이사'다. 2019년 3월 선임된 이래 3년 동안 임기를 수행했다.
카카오가 두나무를 겨냥해 직접 투자를 단행한 시점은 2015년으로, 당시 33억원을 집행했다. 보유 지분율이 2021년 말 10.9%를 기록했는데, 외부 투자자 가운데 단연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성호 리더의 두나무 경영 의사결정 참여는 미흡했다. 2021년 29회에 걸쳐 이사회가 소집됐지만 이 리더는 내내 불참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하이브 유상증자 참여 승인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인수 입찰 참여 등 모든 안건이 두나무 사내이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의결됐다.
현재 카카오의 곳간지기인 김기홍 재무그룹장은 게임 관련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지냈다.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모체는 게임 개발사 엔진으로, 2015년에 카카오가 인수한 기업이다. 넵튠은 카카오의 손자회사다.
김기홍 그룹장은 카카오게임즈 이사진으로 있는 동안 재무기획본부장으로 활약했다. 2020년 9월 코스닥 상장을 이뤄내고, 기업설명회(IR)에 꾸준히 참석해 직접 회사의 경영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는 등 주주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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