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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톺아보기]피노바이오, 셀트리온·안국약품 마음 잡은 차별화 포인트는④화연 출신 정두영 대표 설립, 자체 플랫폼 'PINOT-ADC'로 다수 계약 체결

홍숙 기자공개 2023-01-16 13:18:3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신약 사업개발(BD) 경험을 쌓은 정두영 박사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주목했다. 정 박사는 저분자화합물(혹은 케미컬의약품) 연구 기반으로 'ADC'라는 신규 모달리티로 R&D 영역을 확장했다. BD 경험이 풍부한 정 박사의 결정은 피노바이오의 성장의 발판이 됐다.

피노바이오는 자체 ADC 플랫폼 'PINOT-ADC'를 기반으로 셀트리온, 안국약품, 콘쥬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 등과 협업하며 R&D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프리 IPO로 약 408억원을 투자 받은 피노바이오는 올해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준비 중이다.

◇화학 연구자가 이끄는 '피노바이오'...케미컬에서 ADC로 확장

2017년 설립된 피노바이오는 특허청과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경험을 쌓은 정두영 박사가 이끌고 있는 신약개발사다. 최고경영자(CEO)인 정두영 박사는 기술이전 등 사업개발과 신약 후보물질 특허 전략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피노바이오에서 정 대표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파이프라인 프로세스 관리 및 사업개발까지 전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한 정두영 대표는 특허청에서 의약화학 분야 특허를 심사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신약 후보물질 사업화 경력을 쌓아 나갔다. 특히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기술확산팀장을 맡아 공공부문에서 도출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노바티스(Novartis), 퓨처엑스(FutuRx), 보령제약 등 국내외 제약사로 기술이전 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정 대표와 함께 피노바이오의 ADC 연구를 이끌고 있는 주축 인력은 조현용 최고과학책임자(CSO, 전무)다. KAIST에서 무기화학과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전무는 제일모직(현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과 독일 정밀화학기업 헤레우스(Heraeus)에 몸담았다. 그는 유기화학 기반의 반도체용 재료에 대한 기초연구부터 상용화 전 단계까지 경력을 쌓아왔다.

이러한 경력을 기반으로 조 전무는 해외 대학, 연구소,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했다. 현재는 그는 피노바이오의 ADC사업·개발본부장을 맡으며 ADC 후보물질 및 플랫폼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조 전무와 함께 회사의 임상 개발을 총괄하는 인물은 이진수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다. 이 부사장은 서강대학교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한 뒤 동화약품 연구소장직을 수해하며 후보물질 도출부터 임상개발까지 폭넓은 신약개발 연구 경험을 갖고 있다.

바이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두영 대표는 글로벌 제약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며 기술이전 등 BD 역량도 뛰어나다"며 "정 대표와 함께 이진수 부사장의 개발 역량에 대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ADC 플랫폼 개발로 셀트리온·안국약품 등과 공동연구

피노바이오가 개발한 ADC 플랫폼 'PINOT-ADC'는 ADC 구성 요소 중 약물(Drug, 톡신)과 차별성을 가지며 구축됐다. 피노바이오는 기존 화학독성항암제로 처방되는 캄프토테신(Camptothecin)의 효능을 유지하되 안전성을 높인 약물을 장착한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암 세포 주변에서 빠르게 약물을 방출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링커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시킨 피노바이오는 이제 해당 플랫폼이 임상에서도 유효성이 있는지 입증을 앞두고 있다.

임상 진입을 위해 피노바이오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콘쥬게이트바이오와 안국약품과 적극적인 협업 전략을 구사한다. 피노바이오는 작년 10월 셀트리온과 ADC 플랫폼을 활용해 ADC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아직 구체적인 협업 방안은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상 역량이 풍부한 셀트리온이 피노바이오에 임상 개발 역량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PINOT-ADC가 기존 ADC 치료제에서 제기된 암세포 내성을 극복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PINOT-ADC는 체내 토포아이소머라아제1(Topoisomerase1, Top1), 항세포사멸 단백질(anti-apoptotic protein)을 함께 억제한다. 엔허투와 트로델비는 Top1만 타깃하는 것에 차별화 포인트다.


셀트리온에 이어 작년 12월에는 안국약품과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피노바이오는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국약품과 공동연구 개발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안국약품은 현재 면역항암제 전임상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갖고 있는 안국약품과의 협력을 통해 ADC 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피노바이오의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자금 혹은 인력 등에서 한계가 있는 바이오텍이 셀트리온이나 안국약품처럼 개발이나 연구 업력이 큰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모범적인 사례"라며 "향후 피노바이오 같이 국내 기업 간에도 협업이 활발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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