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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의 마이크로LED 독립? 삼성·LGD의 복합방정식 애플, 2014년부터 R&D 추진…직접 생산 여부는 미지수

김혜란 기자공개 2023-01-19 12:52:1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자사 제품에 직접 만든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얼마나 타격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미칠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 업계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애플워치부터 자체개발 마이크로LED 적용

애플은 이르면 내년 말 출시되는 '애플워치 울트라'부터 마이크로LED를 자체 개발·생산해 적용하기로 했다.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아이폰 등 다른 기기까지 적용처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애플워치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약 80%, 나머지는 일본 JDI가 책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워치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당장 매출 타격은 없다고 봐야 한다.

반면 LG디스플레이에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화에서 "애플이 마이크로 LED 관련해서 준비해 애플워치에 쓴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있었다"며 증강현실(AR) 글라스 등에도 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은 2014년 스타트업 럭스뷰를 인수한 이래 줄곧 마이크로LED로의 전환을 꾀해왔기 때문에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애플워치 울트라(사진=애플 코리아 홈페이지)

◇외주 생산 가능성에 주목

다만 업계 안팎에선 애플이 애플워치용 마이크로LED 원천기술을 갖더라도 자체 제조라인에서 생산하진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설계만 하고 대량생산은 디스플레이업체에 외주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K-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상황이 복잡해진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마이크로LED 기술 개발을 하고 있으나 생산라인은 없다. 마이크로LED 생산은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앞서 있고, 국내 기업 중에선 서울반도체가 마이크로LED를 양산 중이다.

유리기판 위에 제조되는 OLED와 달리 사파이어 웨이퍼로 LED 칩을 만들고 임시 기판으로 옮긴 다음(전사) 기판에 다시 심는(접합)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OLED와 생산방식이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LED 패널을 만들려면 아예 달라 제조라인을 새롭게 다시 깔아야 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에 갤럭시워치용 패널을 공급하면서 애플에 공급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는 반면, 일각에선 과거에도 애플에 스마트워치용 OLED를 공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요구에 맞춰 마이크로 OLED, 마이크로 LED를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2024년에 일부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마이크로 LED를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마이크로LED의 특허와 연구·개발(R&D) 주도권을 애플이 갖게 되면 힘의 중심이 디스플레이 업체가 아닌 애플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러면 사실상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어셈블리(조립) 업체로 전락하게 될 수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다고 해도 공장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니 결과적으로 양산은 디스플레이 업체가 맡게 될 것"이라며 "애플이 마이크로LED 기술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이 가진 핵심 기술로 양산을 진행한다면 디스플레이 업계는 '어셈블리화'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나 LG는) 어셈블리 공정을 하게 되니까 가격 협상력에서 밀리고 영업이익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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