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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내수 위주 매출구조 탈피... 글로벌 공략 본격화 카트라이더 신작 선보여, e스포츠 시장 노릴듯…구독형 BM도 주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3-01-19 12:52:4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넥슨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하는 '킬러'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넥슨은 킬러 IP를 기반으로 내수 위주의 매출구조 탈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글로벌 e스포츠(e-sports) 시장 공략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 잘나가던 원작 대신 '글로벌 맞춤형' 신작 선보여

넥슨은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킬러 IP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2일 새롭게 출시된 온라인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이다. 기존 카트라이더는 오는 3월 서비스를 종료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앞으로는 카트라이더:드리프트가 빈자리를 채운다.

새로운 카트라이더의 특징은 글로벌 맞춤형이라는 점이다. 이용자의 과금 여부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P2W(Play to Win) 요소를 없앴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구조를 갖췄다. 게다가 PC·모바일을 넘어 북미·유럽에서 수요가 높은 콘솔로도 게임을 할 수 있게끔 했다. 모두 해외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넥슨의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지난 10일 영화 '기생충' 제작사로 유명한 '바른손이앤에이'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점도 주목할 점이다. 단순히 서로의 IP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란 의견도 나오지만, 실제로는 카트라이더를 비롯한 자사 게임 IP에 '스토리텔링'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유럽에서는 내러티브가 탄탄한 게임에 대한 수요가 크다"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라면 게임의 세계관도 반드시 신경써야 할 요소"라고 설명했다.

◇ 왜 넥슨의 시선은 해외 시장에 향해 있나

넥슨이 글로벌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지역별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국내 65%, 중국 20%, 북미·유럽 5%, 일본 3% 등이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신규 매출이 발생한다면 편중된 매출구조를 개선하고 동시에 한 단계 더 도약할 수도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지역별 매출비중 [자료=넥슨]

점점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밑그림일 수도 있다. 실제로 넥슨은 앞으로 국가대항전 방식의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이스포츠 리그를 개최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금까지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4 등을 필두로 이스포츠 시장의 문을 두들겨왔지만, 내수용 게임이라는 한계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게다가 글로벌 게임사 목표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유지이기도 하다. 국내 게임업계 선두주자인 넥슨이 한국이 아닌 일본 증시에 상장했던 이유도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한 로드맵의 일환이었다. 게임의 메카인 일본 현지에서 닌텐도와 소니 같은 굴지의 게임사와 당당하게 겨뤄보겠다는 포부였다.

◇ 구독형 수익모델, 넥슨의 새로운 시도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카트라이더:드리프트에 적용된 구독형 수익모델의 성공 여부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에서는 P2W 요소와 함께 복권처럼 무작위로 아이템을 지급하는 캡슐형아이템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아이템 강화에 적용되던 확률 개념도 사라졌다. 넥슨이 게임성을 높이기 위해 확실한 수익모델을 포기한 것이다.

넥슨은 대안으로 구독형 수익모델을 고안했다. 이용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새로운 캐릭터나 차량을 얻을 수 있다. 모두 게임의 승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아이템들이다. 시장에서는 기존 수익모델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넥슨은 이용자수가 늘어나면 충분히 보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넥슨은 올해 다양한 신규 IP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FPS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와 '퍼스트 디센던트', MMORPG '프라시아 전기', PVP게임 '워 헤이븐', 모바일게임 '마비노기 모바일', 어드벤처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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