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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라트바이오 "우수한 동물세포 공급으로 매출 기반 마련"장구 대표 "배양육 등 유전자교정 동물세포 다양하게 활용"

홍숙 기자공개 2023-01-17 13:05:5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툴젠을 시작으로 유전자가위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원하는 동물세포를 교정해 고단백 저지방 우유는 물론 치료 단백질 생산까지 가능하다. 또한 유전자가위로 교정한 동물세포를 활용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양육 생산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배양육 산업은 CJ제일제당, 대상, 청정원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이러한 배양육을 생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배양육을 생산하는 기초 재료에 해당하는 우수한 동물세포가 중요하다. 형질전환 동물을 활용해 기능성 단백질 생산에 주력하는 라트바이오가 배양육으로 사업을 확장한 이유다. 더벨은 장구 라트바이오 대표(사진)를 만나 최근 배양육 회사들과 협업을 하는 이유와 향후 사업 방향성을 들어봤다.

◇우수한 유전자교정 동물세포로 배양육 회사 '노아바이오텍·씨위드'와 협업

장구 대표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직을 수행하며 라트바이오를 이끌고 있다. 시험관 송아지 등 동물 생식세포 연구에 매진한 장 대표는 2005년 복제견 '스너피' 탄생에 주축 연구한 멤버다. 약 20여년간 유전자가위를 활용해 형질전환 동물을 연구하던 그는 2016년 자신의 연구 성과를 산업에 적용시키기 위해 라트바이오를 설립했다.

장 대표는 "유전자가위 기술이 산업적으로 활용되기 위한 연구는 선진국 뿐만 아니라 국내도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다만 우리가 일본 대비 유전자가위 기초연구는 앞선 상황이었지만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아직 국내에서 유전자가위 기술이 산업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 유전자가위 기술을 동물이나 식물에 적용해 원하는 형질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제도는 미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는 라트바이오를 통해 우수한 소 품종을 개량하는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해) 미래 품종을 개량할 수 있는 소 전용 목장을 2021년 4월 마련해 수십여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다"며 "해당 목장에 소는 품종으로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치료용 단백질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일종의 단백질 생산 시스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진 형질전환 소를 통해 원하는 단백질을 상업화 생산까지 하기에는 관련 연구가 좀더 이뤄져야 한다. 라트바이오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캐시카우로 '동물세포 은행' 사업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배양육 기업들은 질 좋은 동물세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길 원하고 있다. 라트바이오는 그동안 연구를 위해 확보한 형질전환 동물세포를 이들 기업에 공급하며 매출원을 확보하다는 구상이다.

그는 "배양육 관련 스타트업인 노아바이오텍, 씨위드와 함께 동물세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일정 수준의 매출원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당 매출원으로 원하는 재조합 단백질 생산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트바이오는 배양육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전자가위 기술에 선도적인 툴젠과도 인공혈액 생산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툴젠과 함께 인공혈액을 생산할수 있는 소를 만들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형질전환한 소에서 만들어진 인공혈액이 인체에 활용될 수 있는지 연구하는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물세포 은행 사업으로 R&D 캐시카우 마련..."내년 IPO 목표"

최근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에게도 일정 수준의 매출 구조를 요구하고 있다. 라트바이오는 한 템포 빠르게 동물세포 사업을 통해 매출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배양육 기업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화장품 원료 생산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라트바이오는 작년 9월 바이오에프디엔씨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2020년부터 '세포성장인자가 분비되는 우유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 연구과제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부터는 배양육뿐만 아니라 (동물세포를 활용해) 화장품 원료 시제품 등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해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세포성장인자 연구를 기반으로 현재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행하는 항체 치료 단백질 대량생산이 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라트바이오는 작년 브릿지 펀딩을 포함해 약 190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를 마쳤다. 주요 투자자로는 대성창업투자,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어니스트벤처스, DS자산운용, CKD 창업투자 등이 있다. 올해는 동물세포 사업 등을 기반으로 시리즈 C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연구 플랫폼을 기반으로 우수한 품종개량 기술, 단백질 원료 등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R&D 자금 상황에 따라 시리즈 C를 고려하고 있다"며 작년 브릿지 펀딩에 이어 올해 시리즈 C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정 수준의 목표 매출액에 도달하며 기술성평가를 준비한 뒤 내년에 이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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