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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가치경영실장 중기부 출신 영입 사실상 소관부처 역할, 소상공인 지원·협력활동 'ESG 경영' 강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3-01-18 13:18:3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드테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4급 출신을 영입해 가치경영실장으로 선임했다. 지속가능경영을 모색하는 가치경영실은 그간 함윤식 고객중심경영부문장(부사장)이 겸직하다 이번에 별도의 장을 선임했다.

배민은 주요 파트너가 소상공인들인 만큼 중기부와 협력활동이 많은 곳이다. 중기부 주관 '자상한기업' 1호로 선정되는 등 ESG 경영의 초점이 중소상공인들에 맞춰져 있는 만큼 중기부 네트워크를 중시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고객중심경영부문장·가치경영실장 겸직 해제

배민은 지난해 9월 퇴임한 중기부 4급 공직자 출신을 최근 사회가치경영실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공직자윤리법상 밀접한 업무관련성 없다는 판단 하에 취업가능 승인을 받고 이달부터 출근했다.

배민의 가치경영실은 지속가능성장과 ESG 경영 등을 맡고 있는 부서다. 그간 권용규 실장이 담당해 왔으나 작년 하반기 그가 외식업솔루션센터장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함윤식 고객중심경영부문장이 겸직을 하고 있었다.

이번 중기부 인사 영입으로 겸직이 해제된다. 배민 측이 중기부 출신 공직자를 영입한 이유는 가치경영실 업무 특성 때문이다. 배민 같은 배달앱은 음식점-플랫폼-소비자로 구성되며 플랫폼이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간에서 이어주는 시장구조를 갖고 있다.

소비가 늘수록 입점업체가 늘고 입점업체가 증가할수록 소비자도 증가하는 현상이 서로 반복된다. 음식점이 많은 배달앱을 고객들이 선호하고 고객을 많이 보유한 배달앱을 음식점이 선호한다. 주로 소상공인인 음식점주의 경쟁력에 따라 고객 선호도가 달라지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가치경영실은 소상공인의 쿠킹 클래스를 비롯한 장기컨설팅을 제공하는 배민아카데미 등 외식업 생애 주기 맞춤형 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음식점주들이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성장기, 매출이 둔화하는 성숙기, 폐업을 결정해야 하는 쇠퇴기까지 외식업 생애 주기에 맞춘 전 과정의 교육을 제공하며 서포트하고 있다.

◇편의점·음식점주와 갈등 해소 중요성↑

배민은 소상공인들이 주요 파트너인 만큼 중기부가 사실상 소관부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과 자주 부딪히는 분야가 플랫폼수수료와 골목상권 침해 이슈다. 배민에 입점한 점주들은 이전부터 수수료 부담을 호소해 왔는데 배민이 선두 배달앱인 만큼 소비자에게 더욱 많이 노출되기 위한 광고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에게 배달앱이 필수불가결한 채널이 되면서 강력한 예속관계도 생기고 광고비와 수수료, 고객정보 독점문제에서 협상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배민이 운영 중인 퀵커머스 사업 'B마트' 역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시달린다. 배민 측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물류센터 수십여 곳을 B마트의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지방으로 서비스지역을 넓히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중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크다. 이런 정치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음식점주 지원책 확대와 자발적 상생협력의 중요성이 커졌다. 중기부 출신 영입도 이 과정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배민은 2021년 1월 중기부에서 선정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인 자상한 기업이 됐다. 배달플랫폼 상생협의회 구성과 플랫폼데이터 공유 등을 약속하고 가치경영실을 중심으로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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