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3]'한한령 완화' 청신호 큐브엔터, 해외 사업 '기지개'①중국 내 매니지먼트 비즈니스 논의, 오프라인 공연 확대 시동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19 07:41:27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내 한한령(한류 제한령) 완화 움직임에 따라 소속 아티스트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기업들과 긴밀히 논의를 이어가며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한국 콘텐츠에 우호적인 분위기도 한몫한다. 음악,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사업을 전개하기 보다 수월해진 상황이다. 미국,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올해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아티스트 활동 재개를 준비 중이다. 이미 현지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음원 유통 플랫폼 '왕이윈뮤직'을 통해 유통 사업 전개하는 상황에서 매니지먼트 사업으로의 확장을 염두하고 있다. 단순히 중국 시장에 음원만 넘기는 것이 아니라, 방송, 광고, 콘서트 등 아티스트의 여러 현지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라고 보고 있다.
실제 관련 논의도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알리바바그룹과 더불어 중국 대표 IT 기업으로 꼽히는 대기업과 현지 매니지먼트 사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단계다. 향후 이 논의가 결실을 맺는다고 가정하면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과 더불어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콘텐츠 사업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제안이 들어오는 것은 거의 3년 만의 일"이라며 "민간 기업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정부 정책 하에 진행되는 것이다 보니 이번에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측면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대표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적인 방향이 '주체적인 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와 비슷한 문화적 분위기를 띄는 중국에서 호응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그룹 내 중국 국적의 멤버가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해당 멤버는 앞서 중국 내에서의 솔로 활동과 예능 고정 출연 등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중국 시장 확대는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지난 몇년간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 매출액 대비 높지 않았던 만큼, 향후 외형 성장에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액 대비 2.7% 규모인 21억원에 그쳤다. 왕이윈뮤직과의 음원 유통 계약에서 잡힌 매출분 등이 반영됐음에도 한한령의 여파로 수익이 저조했다.
최근 기회를 살려 중국 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실제 이를 진행하기 위해선 최근 불거진 중국 비자 발급 중단 같은 정치적 이슈가 해소되고, 현지 엔터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등 제반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규제 조치 완화에 따라 오프라인 공연 사업에도 무게를 싣을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전세계 총 18개 도시에서 21회차 공연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규모를 더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해외 오프라인 매장 곳곳에서 K팝이 일상적으로 흘러나오는 등 한국 콘텐츠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이슈로 오프라인 콘서트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최근 제약이 많이 해소된 상황"이라며 "전년 대비 2~3배 정도 더 큰 공연장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현재 계획 중"이라 설명했다.
소속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일례로 '펜타곤'은 일본 활동을 중심으로 계획을 잡고 있고, '비투비' 역시 일본을 비롯한 해외 비즈니스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라잇썸'은 미국을 타깃으로 한 홍보를 준비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빗썸, '예수금 증가'로 수수료 무료 효과 입증
- '미래사업 성과' 대동, 3년 연속 매출 1조 달성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 '커머스 시너지'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사의 '현금 곳간'
- 젬백스링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영입
- 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 [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그린 밸류체인 '각개전투', 철수와 유지 사이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상신이디피, '미완의 승계' 우려에도…"밸류업 의지 커"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매출 편중' 상신이디피, CAPEX 확대로 돌파구 모색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상신이디피, 3년만에 소각…30억 들여 시총 600억 효과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신한지주 사외이사 평가 더 깐깐하게...객관성 담보 총력
- IT 기업 '파티'가 끝나고 난 뒤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주주환원 강화' 신한지주, 이사회 적극적 주문 있었다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비이자익 선방한 신한지주, 비은행 성적은 '퇴보'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주주환원 탄력적인 신한지주, 올해는 달라질까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신한지주 주주 정책, '예측 가능성' 방점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하나금융지주 '통 큰 환원' 결정한 이사회 면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