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두 지주사 세우는 현대백화점그룹, 현대홈쇼핑 지분 향배는공정거래법 행위제한 자회사 '지배구조' 정리, 마지막 퍼즐 '종속기업 지분율' 충족
김선호 기자공개 2023-01-19 08:09:5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가 되는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 요건과 이에 따른 행위제한 요건을 갖춰야만 한다. 다만 두 지주사는 현대홈쇼핑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정지선 회장이 17.09% 지분을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정교선 부회장이 23.8% 지분을 보유한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계열사가 나열돼 있다. 그중 두 주력 계열사를 각각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존속법인 현대백화점과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로 분할한다. 그중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상장심사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이후 현물출자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거쳐 자회사 편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존속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로 분할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해 지주사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 요건을 갖춰야 한다.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본총액의 2배를 초과하는 부채액을 보유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주요하게 상장 자회사는 30% 이상, 비상장 자회사는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지분율 규제'를 따라야만 한다. 지분 미달시 이를 처분해야 한다.
이러한 공정거래법상의 지분율 규제에 맞춰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최근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한무쇼핑(비상장사, 46.3%)의 경우 지분을 8.5% 추가 취득해 55.2%까지 지분율을 높이고 현대퓨처넷(상장사, 11.3%)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백화점홀딩스가 15.8% 지분을 보유하는 현대홈쇼핑은 구체적인 해소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홈쇼핑 최대주주(25%)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투자설명서에서도 동일하게 나온다. 현대지에프홀딩스도 추가 취득이나 처분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지주사가 되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거느리는 계열사는 현대백화점홀딩스보다도 그 수가 많다. 그만큼 기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을 앞세워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품에 안은 계열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을 제외하면 자회사의 지분 추가 취득과 처분에 대한 결정을 이미 내린 상태다. 구체적으로 현대이지웰(28.3%)은 2023년 하반기에서 2024년 중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 규제를 충족할 계획이다.
또한 비상장사인 비노에이치는 현대이지웰이 보유한 지분 43%와 현대드림투어가 보유한 지분 10%를 전량 매입해 자회사 지분율 규제와 자회사·손자회사 이외 계열사 지분 보유 불가 규제를 모두 충족시킬 방침이다. 시기는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지배구조는 명확하게 그려졌다.
이를 보면 현대홈쇼핑만이 현대백화점홀딩스·현대지에프홀딩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인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 전환 이전인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도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두 곳 모두 현대홈쇼핑을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지주사를 세우는 것으로 정 회장과 정 부회장 형제간 '계열 분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두 지주사는 아직 현대홈쇼핑 지분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대홈쇼핑의 지분에 따라 한섬(34.6%), 현대L&C(100%) 등 계열사도 덩달아 현대백화점홀딩스나 현대지에프홀딩스에 편입된다는 점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현금창출력이 높은 현대홈쇼핑이 M&A에 나서면서 이종(異種) 사업을 전개하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한 현대백화점홀딩스와 급식·식자재를 비롯한 패션·가구·중장비제조까지 사업을 넓힌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사업구조를 볼 때 현대홈쇼핑, 한섬, 현대L&C 각각 그 지분 항로가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후 2년 내에 지분율 규제를 충족시키면 되고 이에 맞춰 2024년에 현대홈쇼핑 관계를 해소하는 구체적인 방향이 도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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