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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IPO 로드맵]난기류에 대부분 '홀드', 쌓여가는 '이슈어'①대형사 SK에코플랜트 잰걸음, 중견사 대기…'차별성'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23-01-25 10:24:49

[편집자주]

건설업계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은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작업이 좌절된 이후 IPO 건설사는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국내외 사정을 감안하면 올해 여건은 더 만만찮다. IPO 성사를 위해서는 기존 건설업 틀을 깨고 새로운 매력을 키워야 한다. 건설부동산 시장 주요 잠재 IPO 이슈어의 에쿼티 스토리와 실현 가능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8: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올해 재경 업무보고 서류에 '기업공개(IPO)'라는 단어를 뺐다. 국내 미분양 증가, 해외사업 불확실성, 건자재 수급 불안정을 고려하면 IPO 승산이 없다고 내다본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조단위 공모 실패도 여전히 재무라인의 트라우마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시공사 가운데 연내 IPO 가능성이 있는 곳은 SK에코플랜트 정도지만 이곳 역시 아직 '검토' 정도다.

다만 어느 한 곳이 상장 물꼬를 트면 건설 연관 강소기업이 뒤를 서둘러 잇는 수순이 예상된다. 건설 본업 외 사업영역이거나 신사업 영역에 속한 기업들이 공모 문턱을 두드릴 전망이다.

◇6곳중 5곳 주관사 뽑았지만 "상장 계획없음"

더벨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둔 6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연내 IPO 의사 등에 대한 설문을 최근 진행했다. 일부 기업은 상장을 추진하지 않은지 수년째라 계약 해지사유를 충족하는 곳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철회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5개사는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GS건설 계열 글로벌워터솔루션(GS이니마)을 비롯해 한양,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이 상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디벨로퍼인 DS네트웍스는 "2024년 이후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은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사 IPO가 탄력받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규분양 위축 △원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수익성 저하)을 꼽았다.


대형 시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극성을 보인 곳은 SK에코플랜트였다. SK에코플랜트는 "구체적인 상장시기는 국내외 경제, 증시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의무상장기한이 4년 이상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를 보다 높이 평가받을 시점에 맞춰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시상 발행사의 기업공개 의무는 프리IPO가 이뤄진 1년이 되는 날의 다음날부터 4년이 되는날까지다. 이 기간동안 상장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올해 8월부터 4년간 시간이 남아있다. 아직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이다.

회사 측은 "기존 건설업의 틀을 깨고 환경 및 에너지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완료했다"며 "환경 및 에너지 기업으로 IPO를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 대장주 PER '한자릿수'…본업 한계, 친환경·신사업 '어필'

업계 대장주로 통하는 건설사의 몸값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4조원대인 현대건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3년 잠정실적 기준으로 8배로 나타났다. GS건설은 4.64배 수준이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9.19배로 모두 10배를 하회했다.

수익성이 낮은 업황 특성상 몸값을 높이기 위해 밸류에이션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방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외 비교기업을 선정해 EV/EBITDA 배수를 두자릿수로 키웠다. 이 덕분에 평가 시가총액을 7조원대로 늘릴 수 있었다.

시장에선 건설 본업에서의 성장성이 떨어지는 만큼 차별화되는 포인트로 친환경 영역이나 건설 신사업 영역에 특화된 부분을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상장 물꼬를 트면 연관 강소기업이 다양하게 등장할 전망이다.

주목도가 높은 곳은 한선엔지니어링이다.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의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은 지난해 한선엔지니어링을 승인된 부품 공급업체(approved supplier)로 선정한 바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고성능 계장용 피팅, 밸브, 플러밍(plumbing) 제조사로다. 블룸에너지 연료전지 시스템의 연료 배분 기능을 수행하는 피팅과 플럼빙을 공급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정했다.

이밖에 에스와이스틸텍은 모듈러 주택 관련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데크 플레이트 제조사로 국내 대형사의 모듈러 사업이 확장될수록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우양에이치씨(KB증권), 교량전문 강소기업인 길교이앤씨(SK증권)도 잠재 이슈어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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