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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흡수 합병 배경은 메타버스게임즈와 합병 예정, 1:0 무증자 방식…판관비 감축 예상

황선중 기자공개 2023-01-25 12:48:4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7: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자회사 메타버스게임즈를 흡수합병한다. 겉보기에는 시너지 창출 목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용절감을 위한 부득이한 통합으로 보인다.

다른 계열사 역시 인건비 감축을 위해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넷마블이 10년 만의 적자 전환을 앞두고 전사적으로 내실경영 강화를 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마블에프앤씨-메타버스게임즈, 인수 5개월 만에 '통합'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메타버스게임즈에 대한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존속회사는 넷마블에프앤씨, 소멸회사는 메타버스게임즈다. 합병은 1:0 무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흡수합병 이후에도 넷마블에프앤씨의 자본금이나 발행주 규모는 변하지 않는다. 합병 절차는 오는 3월 21일 마무리 예정이다.

흡수합병 과정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신주가 발행되지 않는 만큼 지분가치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지분율도 그대로 유지된다. 메타버스게임즈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넷마블에프앤씨이며, 넷마블에프앤씨 최대주주는 지분 80.3%를 보유한 넷마블이다.


2014년 설립된 메타버스게임즈는 모바일 RPG게임 '요괴'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다. 넷마블은 요괴 배급사였다. 넷마블은 지난해 8월 메타버스 사업 강화를 위해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게임즈를 사들였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자사 주식 일부를 메타버스게임즈 주주에 넘기는 방식으로 메타버스게임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넷마블그룹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주도하는 곳이다. 기존 사명은 넷마블펀이었고, 2020년 10월 넷마블체리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간판을 달았다. 메타버스게임즈를 비롯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월드, 스튜디오그리고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넷마블, 전사적으로 고강도 '비용절감' 작업 추진

시장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한 흡수합병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넷마블에프앤씨와 메타버스게임즈는 지난해 적자에 시달렸다. 특히 넷마블에프앤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률이 56.6%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판관비와 같은 각종 영업비용 감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다른 계열사에서는 비용절감 작업이 이뤄지는 상태다. 넷마블의 또 다른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는 지난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 재배치를 단행해 개발팀 인력을 대거 감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미 자회사 잼시티(JamCity) 역시 지난해 같은 이유로 인력 재배치를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지난해 적자를 냈다.

넷마블이 전사적으로 수익성 관리에 나선 이유는 적자 전환 충격파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 자체는 1조98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영업손실 8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만약 4분기에 적자 폭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흡수합병으로 메타버스 사업의 힘이 빠지는 것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를 쪼개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연초 밝힌 경영방침 역시 '선택과 집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메타버스 사업 추진동력이 점차 떨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넷마블 관계자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흡수합병"이라면서 "메타버스 사업은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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