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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 나비효과]장기간 고전 삼성 DX, 위드 코로나 기점으로 반전할까한종희 부회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 새해 본궤도, 선봉장은 맞춤형 UI 적용한 스마트TV

이민우 기자공개 2023-01-25 12:47:56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장기간 강하게 국경 봉쇄를 실시했던 중국이 문을 열었다. 3년간 유지하던 제로 코로나 대신 위드 코로나로 변화를 택했다. 특히 해외입국자 시설 격리와 입국 후 핵산(PCR) 검사 폐지 등 경제를 고려한 조치가 시행됐다. 중국 경기 회복 시 IT 기기 소비 증가 등 파급효과에 이은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올해 중국 리오프닝 전망 역시 지난해처럼 반짝 기대에 머물 것이란 우려도 상존한다. 글로벌 수요 둔화의 파고 속에서 중국발 기대와 우려의 기로에 선 국내 산업계 전망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6: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의 늪에 빠진 삼성전자의 DX사업이 리오프닝을 기점으로 반전 기회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한자릿 수 점유율도 지키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중국 시장을 새롭게 공략할 전담팀을 만드는 등 경쟁력 제고를 모색해 왔으나,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은 도시 봉쇄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올해는 막을 올린 중국의 '위드 코로나'를 맞아 본궤도에 오를 채비 중이다.

기묘년 전개될 삼성전자의 중국 경쟁력 회복 프로젝트 선봉장은 스마트TV다. 삼성전자는 북미·유럽 중심의 스마트TV 전략에서 탈피해, 중국 시장에 맞춰 판을 새롭게 짰다. 스마트TV는 중국 내수 브랜드가 추격 중인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대표하며, 스마트폰 등 타 가전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제품이다. 다행히 지난해 8월 걸음마를 시작한 신규 스마트TV 전략은 중국 시장 내 매출 및 출하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中 봉쇄에 가로막혔던 '중국사업혁신팀', 새해 본궤도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에서 장기간 고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10년전인 2013년 20% 내외 점유율로 1위에 올랐던 바 있지만, 이휴 매출 및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중저가 스마트폰은 샤오미 등 중국 내수 기업에 내줬던 탓이다. 지속 하락하던 점유율은 2019년부터 1%미만으로 떨어지면서 한 자릿수 유지도 힘들어졌다.

중국 내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 경쟁에서 밀리면서 삼성전자 중국판매법인(SCIC)의 매출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SCIC는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 판매를 담당하는 법인이다. 2013년 26조원에 육박했던 SCIC의 매출은 2014년 16조원으로 급격히 줄며 점유율 상실을 예고했고, 2021년에는 2조6000억원 규모로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한종희 부회장 직속의 중국사업혁신팀을 만들었다. 중국전략협력실이 이미 있지만, 중국 내 세트 사업 부진 심각성을 인지하고 타개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SCIC의 매출은 2조원으로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내부에서 중국 경쟁력 회복을 위해 문제점 파악 등에 몰두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은 도시 봉쇄 여파로 활동에 한계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리오프닝으로 중국 내 경제활동이 빠르면 2분기부터 본격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르 만큼 1년간 개점휴업해야 했던 삼성전자 중국사업혁신팀의 프로젝트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 부회장 역시 지난 CES 2023에서 "중국 시장 봉쇄로 비즈니스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도 "어떻게 새롭게, 어떤 것을 갖고 접근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강조하며 중국 시장 경쟁력 회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경쟁력 회복 프로젝트, 선봉장은 스마트TV

삼성전자 DX 사업의 중국 시장 매출 및 점유율 회복에 처음 나설 선봉장은 스마트TV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북미 및 유럽 시장에 주로 맞춰 스마트TV 전략과 사용자환경(UI)를 구축했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시장에 맞춰 개발한 별도 UI를 신모델에 적용해 8월부터 투입하고 있다.

현재는 변화된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TV 전략의 성과를 가늠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맞춤형 UI를 적용한 신모델 투입 후인 지난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TV 출하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출하량과 매출은 2021년 동기 대비 각각 47%, 25%씩 증가했다.

스마트TV는 비단 TV에만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 등 다른 삼성전자 세트 수요와 연결될 수 있는 중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 싱스로 다른 가전 및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 진입을 유도할 수 있다.

국내 한 중국 시장 전문가는 "최근 화웨이, 하이얼 등 중국 내수 브랜드가 중저가 위주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가전,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TV의 경우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 시간이 많아 브랜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삼성전자가 중국 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고 싶다면 스마트TV에서 먼저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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