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효과 노린 키움증권, 차입 만기 '장기화'한다 2년물 공모채로 2000억 모집…개별민평금리, 보유 중인 일부 단기물보다 낮게 형성
남준우 기자공개 2023-01-26 07:57:1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3: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1년 2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2년 단일물로 약 2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AA- 등급 회사채 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며 회사채 발행의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그동안 단기물 위주로 구성됐던 차입금의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개별민평금리가 기존에 지니고 있던 일부 단기물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금리 수준을 더 낮출 수도 있다.
◇1년 2개월만에 발행 재개…만기구조 장기화 노력
19일 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2월 9일 회사채 발행을 목적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모집액은 2000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만기구조는 2년 단일물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대표주관사로는 KB증권이 참여한 상태다.
키움증권은 이전까지 회사채 시장을 자주 찾는 하우스는 아니였다. 2017년 3년 단일물로 1500억원을 발행한 이후 2018년과 2021년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2018년에는 3년물로 2000억원씩 두 번, 2021년에는 3년물로 2100억원, 5년물로 900억원을 발행했다.
키움증권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은 'AA-, 안정적'이다. 개인고객 대상 온라인 위탁매매부문에서 차별화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작년에는 자기자본 3조원을 돌파하며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진입에도 성공했다.
이번 발행을 통해 기존에 단기물 위주로 구성된 만기구조를 중장기화시키고자 한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기존에 지니고 있던 차입금 등을 차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업어음 등 단기물 위주로 구성된 만기구조를 중장기화시키는 작업을 몇년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 취지에서 이번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2년물 회사채 개별민평금리 약 4.5%
그 다음으로는 전자단기사채(2조7313억원), 증금차입금(2조1095억원) 순이다. 증금차입금의 경우 최대 6.59%의 연이자율을 지급해야 한다. 대부분 만기 구조가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물에 해당하는 기업어음 역시 1조4450억원으로 비중이 크다. 연이자율은 2.1~4.26% 수준이다.
만기 구조 장기화와 함께 조달 비용 인하 효과까지 누리기 위해 이번 2년물 발행에 나선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년물 회사채 개별민평 금리는 최근 약 4.5%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아직 금리 밴드를 정확하게 설정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AA급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언더(under) 발행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서 회사채 수요예측을 치른 AA- 등급 발행사는 SK지오센트릭,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상, CJ E&M 등 네 곳이다.
네 곳 모두 가산금리를 언더 구간에서 확정지었다. SK지오센트릭은 2·3·5년물 모든 트랜치에서 밴드 최하단을 뚫었다. 대상 역시 2·3년물 모두 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곳에서 가산금리를 확정지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AA급 회사채에 수요가 몰리는 등 연초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AA- 등급의 경우 최근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인기를 얻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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