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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신차 만난 KG모빌리티, 글로벌 통해 부활 노린다 중동·아시아 진출 목표…'토레스' 의존도 낮출 신차개발 절실

허인혜 기자공개 2023-01-25 07:19:5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의 지난해 하반기는 '새로움'으로 압축된다. 새 주인인 KG그룹을 만났고 3년 만에 신차도 내놨다.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은 효과는 6년 만에 흑자전환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조만간 약 70년간 고수해온 간판을 KG모빌리티로 바꿔 단다. '곽재선 매직'은 쌍용차의 완벽한 부활까지 이끌어낼까. 미래 전략과 자금흐름에 답이 있다.

◇'곽재선 매직', 쌍용차 24분기만에 흑자전환

공시에 따르면 쌍용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기업으로서 높은 금액은 아니지만 진짜 의미는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방향에 있다. 2016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 실적을 냈던 쌍용차가 24분기만에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적개선은 판매량 증대가 이끌었다. 4분기 판매량은 3만3502대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50%가 늘었다. 지난 한해 11만3960대의 차를 팔았는데 이중 29.4%를 4분기에 판매한 셈이다. 매출액은 1조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지난해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경영을 포기한 지 1년반 만이었다. 곽재선 회장은 8월 승인인가가 나자 쌍용차의 정상화를 자신했다. 한 분기만에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게 됐다.

KG그룹이 쌍용차의 인수자로 떠오르자 자동차 관련 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 바 있다. KG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화학의 KG케미칼과 제철의 KG스틸, IT기반의 KG이니시스다. 9월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한 뒤부터 매주 한 회 이상 쌍용차의 평택공장을 찾았다고 전해진다.

◇글로벌무대에서 부활 노린다…토레스 의존도 극복해야

쌍용차는 흑자전환을 넘어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KG그룹의 키는 해외 수출이다. 점유율 5% 수준의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방향타를 틀었다. 지역적으로는 중동과 아시아를 첫 무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스남(SNAM)사와 연간 3만대 규모의 KD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KD사업은 국내에서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차량을 조립하고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말 생산을 목표했다. 렉스턴 모델을 중심으로 7년간 약17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도 공략 중이다. 중국의 비야디(BYD)와는 전기차 기술협력을 맺었다.

다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신차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4분기 전체 판매량 중 토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만2484대로 67.11%다. 토레스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는데도 라인업 보강이 필요한 이유는 쌍용차의 아픈 역사 때문이다.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과거 쌍용차의 어려움을 답습할 우려도 있다는 평가다.

반짝 스타로 불리는 '티볼리'가 대표적인 예다. 2016년 티볼리가 흥행하며 흑자를 이뤄냈지만 인기가 금새 사그라들었고, 실적을 함께 떠받치는 모델이 없었던 탓에 이후 긴 적자 터널을 걸어왔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는 토레스와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토레스가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렉스턴도 특수목적 차량 시장 중에서는 판매량이 압도적이지만 2021년 기준 픽업트럭의 한해 전체 판매량(3만1543대)이 쌍용차의 한 분기 판매량 수준에 그친다.

특히 전기차 라인업 보강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내놓은 전기차는 '코란도 이모션' 단 한 종이다. 이마저도 2021년 처음으로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이 2010년 첫 전기차를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10년이나 늦은 성과다.

◇신차 개발비용 3천억 충당은 어디서·어떻게

신차 개발에는 통상적으로 3000억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흑자전환했지만 자본적지출(CAPEX)과 연구개발(R&D) 비용의 원천이 될 쌍용차의 현금성 자산이 풍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842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차는 KG그룹이 인수대금으로 지불한 약3655억원을 빚을 갚는 데 썼다.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의 대부분을 갚아내면서 부채 압박을 덜었다. KG그룹의 유상증자 대금 5710억원도 쌍용차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 캑터스PE 등의 추가 자금투입도 가능하다.

평택공장 부지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평택시와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장 부지 가치는 9000억~1조원가량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는 매각 작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외부 자금 수혈과 공장 부지 판매 등은 일회성 충당에 그친다. 또 적자를 낸 6년간 쌓인 손해가 약 1조2400억원에 이른다. 궁극적으로는 영업이익에 따른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 결국 올해 판매량이 쌍용차 부활의 직접적인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올해 판매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토레스의 인기가 여전하고 신차 출시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토레스 증산을 위한 주간 2교대를 실시해 생산능력(CAPA)을 9만대에서 17만대로 늘렸다. 올해도 주력 차종 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전기차 U100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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