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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SG, '친환경 신기술' 적자 탈출 묘수 될까③ '코로나19'발 업황 악화로 적자 전환, 친환경 아스콘 기대감에 투자자 베팅

정유현 기자공개 2023-01-26 08:08:0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업계 1위 SG(에스지이)가 재무 건전성 악화에도 외부 조달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사업 성장성' 덕분이다. 최근 친환경 아스콘 신기술 개발에 성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베팅한 것으로 파악된다.

SG는 2009년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아스콘 제조업체로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Asphalt Concrete)의 약자로 도로 포장 재료로 사용된다. 레미콘 사업도 영위했지만 지난해 1월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655억원에 사업을 매각하며 아스콘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개편됐다.

SG는 아스콘 기술력을 내세워 짧은 기간 내 성장한 기업으로 꼽힌다. 설립 8년만인 2017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겼으며 2018년에는 1458억원의 매출을 내며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곳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건설 현장 사업이 중단되고 매출원가가 올라가는 등 업황이 악화되며 2020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SG는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 반등을 도모했다. 일반 아스콘 대비 41.3%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에코스틸 아스콘'의 건설 신기술을 추진했고 최근 기술 개발에 완료했다. 에코스틸 아스콘은 일반도로 대비 도로포장 시공 시간을 줄이고 포장공사 후 도로 개방 시간을 앞당겨 민원을 최소화 한다. 도로의 내구성을 높이고 포트홀 발생 가능성도 크게 줄여준다.

소음 감소와 미세먼지 저감, 친환경, 우수한 경제성 등의 특징도 가지고 있다. 천연골재를 대체한 제강 슬래그 골재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기존 도로포장 공사 대비 16% 이상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해 10월 건설신기술(제943호)과 재난안전신기술(제2022-33호)을 취득하기도 했다. 조만간 제품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SG의 에코스틸 아스콘이 매출에 기여한다면 조만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SG는 2020년 환경부가 주관하는 ‘그린뉴딜 사업’에 선정됐다. 아스콘 공장에 친환경 설비를 설치하는 등 관련 사업도 확대되고 있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 진단한 것이다.

매년 부채비율이 줄고 있는 점도 투자를 결정한 요인 중 하나였다. 제조업 특성상 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투자 지출이 많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실적 호조에 따라 순이익이 쌓이며 자본이 증가했지만 부채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였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SG의 부채비율은 200~230%대가 유지됐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583억원에서 1621억원까지 늘었다. 자본총계도 240억원대에서 676억원까지 확대됐다.

2022년 들어 영업적자는 지속됐지만 매 분기 부채비율이 줄어 100%대로 내려왔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152%로 집계됐다. 이익잉여금은 500억원대로 늘었다. 재무상태가 안정화 되고 있고 신제품 출시를 통해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에 참여한 관계자는 “우선 부채비율이 개선되며 채무 안정성이 높아진 상태고 이익잉여금이 쌓였다는 건 과거에 이익을 내는 기업이었다는 의미다”며 “아스콘 사업이 안정적인 가운데 친환경 신기술까지 개발한만큼 곧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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