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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대상'을 다시 시작한다면 [thebell note]

양도웅 기자공개 2023-01-25 07:18:5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07: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년간 'THE CFO'는 CFO와 기업 정보를 모으는 데 집중했다. 현재 CFO 254명의 프로필과 247개 기업의 재무 지표를 'thecf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 장담 못하지만 최대한 많이 담아볼 계획이다.

다음 프로젝트는 CFO 평가와 시상이다. 아쉽지만(?) 최초 시도는 아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국내에선 사단법인 한국CFO협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길을 걸었다. '한국 CFO 대상'이라는 이름으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두 해를 제외하고 총 열 차례 시상했다.

첫 해 수상자는 4명이었지만 마지막 해엔 10명으로 늘렸다. 시상 분야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각 2명의 CFO를 수상자로 선정하던 방식을 △구조조정 △위험관리 △인수합병 △자금조달 △회계투명성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 2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코스피와 코스닥 구분도 없앴다.

5명이었던 심사위원도 10명으로 늘렸다. 마지막 해엔 증권사 대표 1명과 4대 회계법인의 전무급 이상 임원 4명도 심사에 참여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증권사와 회계법인 최고위 임원들은 CFO들의 중요한 업무 파트너다. 정량을 넘어 정성 평가를 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있다.

통상 수상자를 늘리면 상의 권위는 떨어진다. 이를 무릅쓰고 시상 부문과 함께 수상자를 늘린 건, 아무래도 CFO들의 '여당(與黨)'으로서 더 많은 CFO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함이었을 터다. 또한 CFO마다 미션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여러 부문을 나눠 수상자를 선정하는 게 더 공정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10년 넘게 심혈을 기울인 한국 CFO 대상을 협회는 왜 갑자기 중단한 걸까. 심사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모 인사는 "협회에 별도의 수익원이 없다"며 "여전히 회비로 운영된다"고 돌려 답했다. 거두절미하고 결론을 내리면 '사업이 될 만큼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회원사도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평가와 상이라는 건 받는 사람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조직에도 유용해야 화제가 된다. 더벨의 리그테이블이 좋은 예다. 기업들은 인수합병 자문사나 채권 발행 주관사 등을 선정할 때 더벨의 리그테이블을 활용한다. 한 회계법인 대표는 사석에서 자사가 자문한 인수합병 규모가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몇 위에 해당한다고 내세울 정도다.

'THE CFO'의 평가도 당사자를 넘어 여러 사람에게 쓸모가 있어야 한다. CFO를 외부 영입하려는 기업에서, 그리고 CFO를 상대로 영업하려는 증권사나 운용사 등에서 참고해야 한다. 단 유념해야 할 건 '잘못' 부각시키면 해당 CFO가 상사인 CEO와 오너 눈 밖에 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CFO들은 다시 꼭꼭 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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